“가계·기업 신용위험 커질 것”…4분기 대출 진입장벽 ↑

최경서

noblesse_c@segyelocal.com | 2019-10-14 15:25:28

금융기관, 부진한 경기에 신용위험 경계감 고조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국내 은행권에서 가계대출과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가 소폭 강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올해 4분기에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가 한층 더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지수화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로 전분기(16)와 비교했을 때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수(100~-100)가 플러스(+)면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4분기 지수가 마이너스 쪽에 가까워진 점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대출태도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는 3분기 3에서 4분기 -3으로 하락했고 가계일반의 경우 7에서 -3으로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은 -3으로 전분기(10)에 비해 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은행들의 우량 중소법인 확보 경쟁 등으로 인해 완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7)는 전분기(27)보다 약간 줄었지만 +를 유지했다.


그러나 부진한 경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모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은행들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7로 전분기(10)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도 10에서 13으로 오르면서 예외가 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은행권 대출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금리 하락, 주택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가계 주택담보대출(10)과 일반대출(13) 모두 대출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비은행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상호저축은행(4)을 제외한 신용카드회사(-13), 상호금융조합(-19), 생명보험회사(-1) 등 모든 업권에서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신용위험 또한, 비은행 모든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위험을 높이는 주요인으로는 경기둔화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와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부진의 여파로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수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출수요는 상호저축은행(-8)과 상호금융조합(-11) 등을 중심으로 대체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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