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택의 세상만사] 윤석열 대선 출마선언

온라인뉴스팀

news@segyelocal.com | 2021-07-07 15:33:10

칭찬합시다 운동 중앙회 나경택 총재
▲ 칭찬합시다 운동 중앙회 총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무너진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그는 “4년 전 문재인 정권은 국민 기대와 여망으로 출범했지만, 내 편, 네 편을 갈라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좌절과 분노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은 이권 카르텔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집권을 연장해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문 정권이 만들어준 국민 지지율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공정과 상식,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자신을 발탁한 대통령의 국정을 정면 비판하며 검찰총장 출신이 대선에 출마하게 된 것 자체가 문 정권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와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대한 적폐 수사를 할 때만 해도 이 정권은 “정의로운 검사”로 칭송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총장님”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를 겨누면서 관계는 돌연 적대적으로 바뀌었다. 검찰 수사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공작, 월성 1호기 경제성 조작, 라임·옵티머스펀드 사기,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정권 비리로 이어지자 정권은 본격적으로 ‘윤석열 찍어내기’에 나섰다. 수사팀을 해체하고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위법적 감찰과 무리한 징계까지 밀어붙였다. 정권은 그의 출마를 배은망덕과 배신이라고 비난하지만 정권이 그의 등을 떠민 것이나 다름없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국민 지지율은 거의 모두 문 정권이 만들어준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대선 출마는 문 정부의 ‘반민주 반법치’ 폭주가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출마 선언문에서 지적한 경제 상식을 무시한 소득주도성장, 시장과 싸우는 주택정책,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 매표에 가까운 포퓰리즘 정책 등 이 정권의 병폐는 국민 대다수가 공감했을 것이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더라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내용들이다. 
하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은 윤 전 총장이 정권의 폭거에 맞섰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지지를 보냈지만 나라의 장래를 맡길 적임자인지는 확신을 갖고 있지 않다. 윤 전 총장은 정치경험도 국정경험도 거의 없다. 앞으로 자신의 국정 비전과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가 집권할 경우 ‘검찰 공화국’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생 행보’ 첫 행선지로 대전을 택했다.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한주호 준위 묘소, 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그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방명록엔 ”목숨으로 지킨 대한민국, 공정과 상식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정치인 윤석열’로 검증 받아야
이어 카이스트를 방문한 윤 전 총장은 원자력공학부 학생 등을 만나 “장기간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진행됐어야 하는 에너지 정책이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은 문제”라며 “무리하고 성급한 탈원전 정책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대전지역 언론인과 간담회에서 그는 “저희 집안이 충남 논산 노성면에서 집성촌을 이루면서 500년을 살아왔다. 저희 부친은 논산에서 태어났지만, 학교에 다녀야 하기에 공주로 이전했다”며 충청 연고를 강조했다. 
‘충청대망론’고 관련해 “저는 서울에서 교육받았지만 제 부친이나 사촌들까지 뿌리는 충남에 있기 때문에 많은 충청인께서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는 과거를 심판하는 회고적 투표와 집권 비전이 평가받는 전망적 투표라는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갖고 있다.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내용을 채워야 한다. 이제는 검사 윤석열이 아닌, 정치인 윤석열의 실력으로 국민의 검증을 받아야 하는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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