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수필] 자화상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1-12-09 15:43:40
수필가 윤강
덮고 자는 이불이 흐트러지면 자는 친구를 깨워 그걸 바로 폈고 식탁에 밥알이 하나 떨어지면 밥 먹기를 멈추고 그걸 치웠다 견디다 못한 친구는 미친놈이라 욕하며 내 서재를 콩켸팥켸 만들고 가 버렸다 그 방을 정리하는 데 삼일이 걸렸다.
이제는 재 풀에 지쳐 예전보다는 많이 무뎌졌지만, 아직도 평균에는 들지 못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사람 사귀는 것도 마찬가지다. 쉽게 사귀지 못하고 빨리 친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한 번도 먼저 사람을 버린 적이 없고 날 버린 사람도 없다 나는 뜨겁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사탕발림은 못 해도 뒷말은 안 한다. 많이 가진 사람에게는 인색하고 부족한 사람에게는 헤프다. 마찬가지로 주변에는 후하고 나 자신에는 인색하다. 가진 것으로 이웃을 비교하지 않고 배운 것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다. 나의 깨끗함이나 깔끔함으로 주변을 힘들게 하지 않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삶에는, 자신에게 맞는 그릇이 있다. 그 그릇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며 유리알처럼 맑기도 하고 진주처럼 영롱하기도 하다. 자신의 그릇에 맞게 살면 되지 가타부타가 필요 없다. 내 삶은 간동하고 면경처럼 거짓이 없다. 나는 이것이 편하고 좋다.
자화상
병적으로 깔끔한 나는 누구도 내 집에 들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형제들까지. 어느 해인가 몸이 아파 잠시 친구가 와 있었는데 삼일도 못 돼 진저리를 치고 떠났다.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따라다니며 걸레질을 했고 지치면 저 혼자 돌아가는 청소기를 돌렸다.
덮고 자는 이불이 흐트러지면 자는 친구를 깨워 그걸 바로 폈고 식탁에 밥알이 하나 떨어지면 밥 먹기를 멈추고 그걸 치웠다 견디다 못한 친구는 미친놈이라 욕하며 내 서재를 콩켸팥켸 만들고 가 버렸다 그 방을 정리하는 데 삼일이 걸렸다.
이제는 재 풀에 지쳐 예전보다는 많이 무뎌졌지만, 아직도 평균에는 들지 못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사람 사귀는 것도 마찬가지다. 쉽게 사귀지 못하고 빨리 친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한 번도 먼저 사람을 버린 적이 없고 날 버린 사람도 없다 나는 뜨겁지는 않지만 따뜻하고 사탕발림은 못 해도 뒷말은 안 한다. 많이 가진 사람에게는 인색하고 부족한 사람에게는 헤프다. 마찬가지로 주변에는 후하고 나 자신에는 인색하다. 가진 것으로 이웃을 비교하지 않고 배운 것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는다. 나의 깨끗함이나 깔끔함으로 주변을 힘들게 하지 않고 강요하지도 않았다.
삶에는, 자신에게 맞는 그릇이 있다. 그 그릇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며 유리알처럼 맑기도 하고 진주처럼 영롱하기도 하다. 자신의 그릇에 맞게 살면 되지 가타부타가 필요 없다. 내 삶은 간동하고 면경처럼 거짓이 없다. 나는 이것이 편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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