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찔레꽃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05-09 21:31:43

시인 고안나

▲시인 고안나
찔레꽃

  시인 고 안 나

 

누가 풀어 놓았는가

한 소절씩 풀릴 때 마다

지구가 흔들

허공 쥐락펴락하는 소리 앞에

오월이 길을 내면

나는 그저, 한 방울의 눈물

오월과 유월 사이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목에 핏대 세우며 흔들릴 뿐

풀어 질 때 마다

얼쑤,

누구의 한이라 섧고

누구의 혼이라 애닯다

내 몸의 가시 또한 상처

이때쯤 도지다 사라지는

그 틈 사이

노을빛이 목 놓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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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시인, 시낭송가. 경남 고성출생. 

계간 『시에』 신인상 등단. 시집  『양파의 눈물』 시낭송집(CD) 『‘추억으로 가는 길’』 

2017년 ‘중국 도라지 해외문학상’ 수상.

2019년 '경기문창문학상'과 '백두산문학상' 수상

2020년 ‘부산시인 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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