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천명대··· 내달 김제서 수십억원 축제 개막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1-08-11 23:30:37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최대 5000명 벽골제 입장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수 2천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전북의 한 지자체가 다음달 수십억원 규모의 축제를 개막한다.
김제시는 다음달 29일 ‘제23회 김제지평선축제’ 개막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축제 예산은 25억원에 이르며 진작에 꾸려진 축제팀 공무원들은 축제를 위해 모든걸 쏟아 붓고 있다.
김제시는 이를 위해 11일 오후 박준배 김제시장과 부시장, 국장, 소장, 과장, 읍·면·동장(온라인)이 참석한 축제 추진방향과 운영방안을 설명하는 종합계획 보고회를 가졌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동시에 축제를 진행하겠다는 김제시는 행사기간동안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최대 5000명을 벽골제에 입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보고회는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한 축제 개최 여부 재 논의는 전혀 없었다.
정점을 모르고 연일 치솟고 있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도 김제시의 축제 개최 의지를 막을 수는 없어 보인다. 김제시 관계자는 기자에게 “(축제) 취소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코로나19 방역 활동 등으로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소연 하는 김제시보건소장 직무대행까지 이날 축제 보고회에 모습을 보인 것으로 보아 박준배 김제시장의 축제 개최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걸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제시 공무원들과 김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 관계자를 제외하고 축제 개최를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시민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다.
김제시 소상공인 A씨는 “코로나19 시국에 소상공인들이 축제로 인한 경제효과는 매우 적을 것이다”며 “확진자가 2천명이 넘게 나오는 마당에 축제를 강행한다는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평선축제 제전위원회 일부 관계자들도 축제를 대폭 축소하거나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제시 관계자는 “김제 지평선축제는 명예 대표 관광축제”라며 “23년간 농경문화 중심, 도장문화 중심지를 표현했고 그런 가운데 지평선축제의 연속성을 위해서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한편, 강원도 양양군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로 치르기로 했던 올해 송이·연어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논산시, 횡성군도 지역 축제를 취소했다
멈춰버린 일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누구보다 간절히 축제를 기다리는 건 시민이다. 하지만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축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김제시에 묻고 싶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직 4차 대유행의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며 “이제는 새로운 방역체계를 고민해 봐야하는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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