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섬-가룡항 매화도 주요 관문…천사대교 개통 후 운항시간 길어져
서해해경, 구조정 투입 새벽시간 응급환자 이송…섬 주민 정주여건 개선 앞장▲매화도 보리밭(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세계로컬타임즈 김명진 기자] 전남 신안군 매화도는 압해읍에 딸린 섬으로 지난 2019년 4월 개통된 천사대교의 우측 바다에 자리하고 있다. 천사대교가 시작되는 압해읍 송공리의 우측 바다에 산재한 여러 섬들 중 가장 규모가 큰 섬이 매화도다.
섬의 이름에서 나타나듯, 매화도(梅花島)는 그 형태가 매화꽃을 닮았다 해 불러지게 됐다고 한다. 섬의 서쪽으로는 대기점도, 소악도가 자리하고, 북쪽으로는 마산도 등이 위치하고 있다. 매화도는 2개의 항구를 통해 육지화된 압해도와 연결된다. 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기섬항 선착장과 서쪽 끝의 청돌 선착장이 매화도의 관문으로 이들 항구와 선착장은 각각 압해도의 가룡항 및 송공항과 연결된다. 매화도 주민들은 기섬선착장이 예전부터 있어온 섬의 주요 선착장이라도 말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매화도는 기섬으로도 불린다. 주요 관문인 항구의 명칭이 ‘기섬’이기 때문이다. 매화도의 부속섬인 기섬이 매립 등으로 연륙되면서 한 섬의 명칭이 지역의 명칭을 대표하고 있는 것이다. 매화도의 선착장과 여객선 기능도 인근의 당사도 등과 비슷하게 압해대교 및 천사대교 등이 개통되면서 변화를 겪었다.
지난 2008년 목포와 압해도를 연륙하는 압해대교가 개통되면서 목포와 압해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기능이 사라지고 압해도의 송공항과 청돌선착장을 운항하는 여객 노선이 신설됐다고 한다.
이어 천사대교의 개통과 함께 직항과 같았던 송공항과 청돌선착장 노선에 인근의 당사도가 추가됐다. 또한 이들 다리가 개통되면서 방문객이 늘자 압해도의 가룡항과 매화도를 연결하는 차도선의 운항이 증설됐다. 마을 주민 이량수씨(60·1구 대동마을)는 “천사대교가 놓이며 송공-매화도 간의 배가 당사도를 경유하게 돼 이제는 송공까지 나가는데 50여분이 걸린다”며 다리가 모든 사람에게 편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50여 년 전 ‘영신호’가 목포 북항과 기섬 간을 하루 1차례 운항했어요. 이 배는 기섬을 비롯해 인근의 고이도-무안 남촌-가룡-성내-복룡-효지 등을 거쳐 목포에 이르렀기에 4시간 정도 소요됐습니다. “ 매화도 토박이이자 1구 이장을 맡고 있는 김창석씨(63·1구 대동마을)는 “영신호 이후에는 목포 북항, 앞선창 간을 운항하는 세종호와 세종페리철부선도 다녔으며 이들 배는 목포까지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토박이 최은호씨(65·3구 학동마을)는 “송공항에서 배를 타면 청돌선착장을 매화도라고 하고 가룡항에서는 기섬을 매화도라고 한다”며 “청돌은 동네 이름으로 바다에 푸른 돌이 많아 그렇게 불러지게 됐다”고 소개했다. 매화도와 압해도 간의 도선도 한때는 운항됐다고 한다. 35~40여 년 전에 기섬~가룡 간에 도선이 하루 2회 운항됐지만 주민 감소 및 여객선 활성화와 함께 사공이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고 한다. 당시 도선은 섬 주민 전체에게 철 따라 보리 한말 등을 거둬 운영됐다고 한다. 매화도는 주민등록상 현재 167세대 250여명이 거주하지만 실제 상주인구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70년대 무렵에는 학생 수만 3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주민이 살았다고 한다. 매화도는 바다 가운데의 산중 마을이라 불릴 정도로 농업이 주업이며, 쌀, 보리, 마늘, 양파 등이 많이 난다. 한편,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해 12월 새벽시간에 매화도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긴급신고를 접수하고 구조정을 긴급 출동시켜 이송하는 등 섬주민의 정주여건 제고 등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