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객 감소? 다른 나라 방문객 많다”…‘유치한’ 일본

최경서

noblesse_c@segyelocal.com | 2019-09-19 16:06:34

관광업계 ‘울상’ 불구 日정부는 ‘헛소리’…도쿄올림픽도 기대난
▲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제외 등으로 인해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한 것에 대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9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관광객은 대폭 감소했지만, 중국이나 미국 등에서 온 관광객이 늘어 전체적인 외국인 방문객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본 공영방송사 NHK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8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여행자는 30만 8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반면, 중국은 16% 상승했고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 관광객은 13% 증가했다.
이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1월부터 8월까지의 전체 관광객 수로 보면 3.9% 올랐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눈속임에 불과하다.
한·일 양국의 무역 갈등이 시작된 것은 길게 봐야 3개월 전이다. 즉, 1월부터 5월까지는 한국인 관광객이 기존처럼 방일했을 시기이므로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자료로 볼 수 없다. 일종의 '뻥튀기’ 수법인 셈이다.
실체를 보면, 지난 8월 전체 외국인관광객은 252만1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2.2% 하락세를 보였다. 월별 통계에서 외국인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무려 11개월 만이다.
또한, 현지 상황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여유와는 전혀 달랐다. 현지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현지 언론을 통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고, 한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높았던 서부 규슈 지역의 경우 업체들의 파산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종합연구소 나루세 도기 연구원은 “중국과 유럽 등에서 일본을 찾은 관광객이 증가했다고 해도 한국인 관광객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일”이라며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내년 관광객 목표를 4,000만 명으로 하고 있으나, 방사능 오염 문제 등 대·내외적 여러 사실로 인해 사실상 목표 달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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