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호암늘솔길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12-02 16:20:19
시인 이종근
호암늘솔길
시인 이 종 근
관악산 둘레길,
푸른 햇살이 내리쬐듯
호암늘솔길 따라 마음에 토라진 상처가 걷는다
늘 솔바람 초록으로 부는 이 길은
허공 중,
잣나무 삼림이 마음을 치유하듯 녹녹히 겹쳤다
노을처럼 이끼 짙게 밴 나의 돌탑과
산의 사색을 미소로 드러내는
나의 폭포와
우거진 숲, 잔잔하게 스미는 싱그러운 햇살을
살포시 보듬듯
푸른 절경의 길이 맑은 절경의 시를 읽어 내린다
보온병에 담아 온 백엽차 한 잔의 생각과
시집 한 권 분량의 맛이
능히 너그러운 쉼, 쉼의 함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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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관악산 호압사 인근으로 금천구 시흥동 산 93-1 소재의 잣나무 산림욕장에 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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