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힘들면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05-14 16:27:34

시인 오영미

▲ 오영미 시인.
[오늘의 詩] 힘들면

 

힘들면

  시인 오 영 미

 

힘들면 힘내지 마셔요

힘든데 힘내라고 자꾸 말하지 않을게요

힘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나는 알아요

 

기운 하나 없는데 쉽게 말하지 않을게요

힘도 있을 때 내는 것

힘내라는 말 덕담 같아도

영혼 없이 생색내는 말뿐이라는 것

 

처음 들을 땐 고마운데

자꾸 들으면 기운 빠져요

아무 말 마시고 물이나 한잔

눈으로만 해도 충분하죠

 

눈빛만 봐도

눈만 마주쳐도

그냥 어깨 빌려주시면 좋지요

당신도 힘들면 힘내지 마셔요

 

--------------------------------------------

<약 력>

충남 공주 출생,‘15 계간『시와 정신』등단, 시집『청춘예찬』『상처에 사과를 했다』 외 7권. 충남문학상 대상·작품상, 한남문인상 젊은 작가상,

현) 서산시인협회 회장.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