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체육회 사무국장 내정설 “루머가 현실로”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19-03-27 08:30:13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 체육회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무국장 임명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전북도 체육회 승인을 남겨두고 있지만, 사실상 임명 대상자 A씨의 김제시 체육회 사무국장 임명이 확실시 된다.
이날 김제시 체육회에 따르면 사무국장 인선은 체육회 내 이사의 추천으로 이사회의 동의를 거친 후 '도 체육회'의 인준을 득한 다음, 회장이 임명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이사회 동의만 얻었을 뿐인데 박준배(김제시장) 체육회장은 이날 A씨에게 임명장 전달까지 마무리 했다. 아무리 '도 체육회' 의 무난한 승인이 예상된다 하더라도 도 체육회 인준도 얻지 않고 임명장을 전달한 것이다.
김제시 체육회 고위 관계자는 "27일 오전 중, 도 체육회에 인준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A씨를 추천한 이사에 대해서는 "회장(박준배 김제시장)과 부회장 등 이사들이 추천했다"며 두리뭉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A씨는 본지가 지난해(2018년 10월 15일) 보도한 '김제시 체육회 사무국장의 석연히 않은 사퇴' 기사에 등장한 인물로 박준배 김제시장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구성된 인수위원회 체육팀장직을 역임했고 '차기 체육회 사무국장 낙점자'로 당시 언급된 인물이다.
당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C씨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차기 사무국장 내정설은 힘을 얻지 못했고, '정의와 청렴'을 강조했던 박준배 시장 당선인이였기에 적잖은 시민들은 '설마' 하는 분위기였다.
해당 루머는 취임 전부터 임기를 남겨 둔 직원을 빼고 선거를 도운 '자기 사람 자리 챙겨주기'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당시 박 당선인 입장에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었다.
박준배 김제시장 취임 두 달이 지나고, 체육회 상임 부회장 조 모씨는 자신의 자리까지 걸면서 "한 집안의 가장인 현 사무국장의 임기만은 지켜달라"며 사무국장 지키기에 나섰지만, 결국 조 부회장과 C씨는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C씨는 "사퇴 압박 등에 견디기 힘들었다"며 사직서 제출 배경을 털어 놓기도 했다.
이사회 직후 A씨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사무국장 내정설'에 대해 "인수위 시절, 모 인사가 (체육회 사무국장에는) 누가 내려가느냐라고 물었을 때 당시 제 이름이 나온 적이 있었다"며 "이미 그런 소문은 시민들이 다 퍼트려 놓고 자신은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선거기간 동안 'J 후보가 당선되면 S씨가, 박준배 후보가 당선되면 자신이 (사무국장으로) 된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그렇게 소문이 퍼져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 동안 김제시 체육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준배 김제시장은 수 개월째 공석으로 머물고 있었던 사무국장 자리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번번히 침묵으로 일관했었다.
수 개월째 공석인 사무국장 자리 인선이 뒤늦게 마무리 되면서 지역 체육사업에 대한 순항도 예고된다.
하지만, 오랫동안 루머로 떠돌던 측근 인사 사무국장 내정설의 중심 인물이 그대로 사무국장 임명장을 받으면서 박 시장의 '정의와 청렴'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던 류 모(44세,황산면) 씨는 "이전에 떠 돌던 소문들을 결코 믿지 않았었다"며 "하지만, 이번 사무국장 임명 대상자를 보고 상당히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