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로 정비사업 불구 불법적치물 여전…안전 위협
최영주
young0509@segyelocal.com | 2019-08-08 16:38:51
이 상가에서는 인도 앞 노상주차장을 점용해 제품을 수리하고 있고, 일부 부품에 액상세제인 PB(계면활성제)를 이용해 세척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세차도 하고 있다. 이런 약품 사용으로 신천 등의 수질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구청 관계자는 “환경관리과와 협조해 단속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단속을 해도 그때뿐이니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단속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왕복 4~6차선 도로의 한 차선을 중고가전 뿐 아니라 심지어 공사 폐기물·판넬·철근 등도 인도와 도로를 점령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강화돼 횡단보도 10미터 이내에 주차도 금지돼 있다. 그럼에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중고가전 제품들이 쌓여있다.
심지어 보행자도로도 적치물이 쌓여있어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공간만 남아 있다.
시장 고객들은 적재물을 피해 인도를 이용하지 못하고 차도로 내려와 걷는 등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고객 및 행인들은 "불법적치 행위를 하는 상인들의 이러한 행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관할 대구북구청의 계도와 지속적인 관리가 부족한 것이 더 문제"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인근 주민 A 씨는 “상인들이 내놓은 제품들 때문에 인도를 통행하기 너무 불편하고, 운전하면서 사고의 위험도 여러 번 있었으며, 노상에서 세척제로 중고제품들을 씻는 것을 보면서 수질오염과 환경오염이 우려되는데 이를 반복해 더 심각하다”며 “며칠 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학생이 적치된 철물에 부딪혀 다치기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이 칠성시장을 방문해 약속한 ‘상권르네상스 프로젝트’ 수행의 일환으로 칠성종합시장 일대의 대대적인 환경개선 정비활동에 돌입했다.
칠성종합시장연합회에서는 상인들의 의식 개선과 교통 문제 해결, 가로 정비 등 사업대상지 일대의 대대적인 환경개선이 필요하다며 사업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의지를 나타냈다.
사업팀은 가로 환경 개선과 함께 노점상 및 노상적치물을 정비하고, 칠성 전자주방시장 일대 보도 및 가로수 정비도 조속히 마무리할 것으로 밝힌 상태다.
이 프로젝트가 시행되는 시점에 과연 북구청이 대구시와 협업해 얼마나 성과를 내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방문해 계도하고 단속의지도 나타내지만, 노후화된 재래시장의 특수성과 협소한 공간 등 불가피한 부분도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면이 있다"며 "상가연합회와 긴밀히 협조해 속히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지, 상인의 이익과 시장이 가진 구조적 현실이 우선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으며, 더욱 적극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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