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그 가을 광화문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08-11 16:56:04

은월 김 혜 숙

그 가을 광화문

 

​   김 혜 숙

 

그리움이 지는 것은

​꽃 무릇 해 질 무렵

​당신이 숙인 고개는 자욱한

불꽃으로 피웠기에

​그 깊은 고독이 무성하고

 

​그 해는 아픔이 썩어나는

​은행나무 길 사거리마다

이별이 쌓여 사랑이 버려지는 것은

순간 돌아서면 그만이더란 것

 

​광화문에서 뒷모습을 보았네

​꼭꼭 밟히는 가을은 미련 없이

​냉정하다는 것​

북악산에 걸린 서녘 해

​뚜렷이 또한 생을 보는 일이네

 

 

▲은월 김혜숙 시인(시낭송가)

약 력


(사)한국문인협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차장, 서울문학문인회 이사, 우이시회원, 시가 흐르는 서울 시낭송회 이사, 시집 : 『어쩌자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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