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가 필요한 이유

최환금 국장

atbodo@daum.net | 2019-11-18 17:04:46

▲작은 일에도 감사한 생활은 행복한 삶을 살게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세계로컬타임즈 디자인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Thank you.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謝謝. Danke. Grazie. Merci. Спасибо. Shokran….


나라는 달라도, 언어는 달라도 감사를 표현하는 말은 어느 국가에나 모두 존재한다. 다만 감사하다는 그 말을 얼마나 자주, 진솔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생활이 달라진다.


누가 언제 어떻게 시작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 사람들은 칭찬에 인색하다’는 말이 기정사실처럼 대수롭지 않게 쓰인다. 


정말 그런가? 영어권 사람들처럼 작은 일에도 ‘Thank you, I’m Sorry‘가 자연스레 나오진 않더라도 한국 사람들 역시 ’고맙다, 감사하다, 미안하다‘는 표현에 그리 인색하지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칭찬에 인색하다’는 지적 아닌 지적을 받아야 하나. 그것에 대해서는 “우리는 ‘고맙다(감사하다)’는 표현은 작은 일보다 ‘정말 대단히 고마운’ 큰일에만 사용해야 하는 것 같은 자의적인 해석에 얽매여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되묻게 된다.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랜디 포시라는 미국 교수는 대학 강의 내용을 엮어 ‘마지막 강의(The Last Lecture)’라는 저서를 출간했는데 삶을 정리하는 내용이라기보다 삶을 새롭게 출발하는 의미가 담긴 책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포시 교수는 이 책에서 그동안 강의에서 강조했던 절대 포기하지 말라, 삶을 즐겨라, 솔직하라, 베풀어라 등 여러 내용을 담았는데, 무엇보다 감사의 중요성에 대해 ‘감사하는 생활이 삶을 위대하게 만든다’고 역설했다. 


그는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행위 중 하나”라면서 “감사가 습관이 되고, 감사가 삶이 되면 감사가 감동이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성경(Bible)에서도 ‘범사에 감사하라’ 등 ‘감사’라는 단어가 구약과 신약을 모두 합쳐서 196번 나온다. 개역개정판을 기준으로 구약에는 132번, 신약에는 64번이나 표기돼 있을 만큼 감사한 생활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감사의 중요성은 특정 종교가 아닌 불교나 유교·힌두교·이슬람교 등 여타 종교에서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상당히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제시했다.


속담 중에 “잘되면 내 탓이요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어떠한 일이 잘못됐을 때 그 결과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가득하다. 이와 유사한 속담으로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역시 개인적인 유·불리에 따라 감사 또는 원망을 한다.


이처럼 감사의 반대는 불평과 불만, 원망이다. 마음속에 불평과 원망이 가득하면 감사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감사는 불평·불만·원망을 밀어낼 수 있다. 마음에 불평과 원망보다 더 많은 감사가 계속 채워진다면 원망은 사라지게 된다. 마치 커다란 잔(마음) 속에 더러운 물(불평·원망)이 가득 담겨 있을 때 맑고 깨끗한 물(감사)이 계속해서 채워지면 끝내 더러운 물은 사라지고 깨끗한 물만 남게 되는 것과 같다.


감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감사는 기쁨의 시작이고 원망은 슬픔의 시작이다. 따라서 ‘더러운’ 불평과 원망을 밀어내고 ‘깨끗한’ 감사로 살아가면 슬픔 없이 기쁨이 가득한,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이것이 작은 일에도 감사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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