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밖이 교과서”…충북교육청, 온마을배움터 정규과정화 시동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 2025-05-08 17:48:13

- 지역-학교 연계로 ‘살아있는 배움터’ 조성…지자체 협업 통해 교육생태계 확장 보은여고 학생들이 마을에서 효를 전하고 있다.  [사진=충북교육청]

[세계로컬타임즈] 충청북도교육청이 지역과 학교의 경계를 허무는 ‘온마을배움터’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충북교육청은 8일 청주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도내 교육지원청 장학사 및 주무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마을배움터 지역상호개방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모임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교육과정으로서 지역상호개방형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지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온마을배움터’는 지역 발전과 미래세대 양성을 위해 충북교육청과 11개 시‧군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교육모델이다. 학생들이 지역사회 속 문화, 역사,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교과와 연계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즉, 교실을 넘어 마을 전체가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되는 셈이다.

교육청은 이미 지난 2월부터 3월 말까지 도내 전역의 시‧군과 지역상호개방 업무협약을 체결해왔다. 이번 협의회는 해당 협약이 실질적 교육과정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지역마다 특화된 체험처를 중심으로 국어 과목의 연계 운영 가능성이 중점적으로 검토됐다.

예를 들어, A시는 ‘한글 교육 체험처’, B군은 ‘독서 기반 체험처’, C군은 ‘문학 관련 체험처’로 역할을 분담하고, 이를 통해 하나의 일관된 국어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장학사들은 체험 중심의 지역 분산형 수업 설계를 통해 교과와 지역자원의 유기적 연계를 도모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실제로 충북의 온마을배움터는 지역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지자체의 투자금이 포함된 운영 예산은 최소 5억 원에서 최대 14억 원까지 책정되며, 각 시‧군은 이를 바탕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기획·운영하게 된다.

이번 회의는 지역상호개방이 단기 체험이 아닌, 정규 교과 속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정립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된다. 충북교육청은 앞으로도 마을과 학교, 지자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새로운 공교육 패러다임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세계로컬타임즈 / 김병민 기자 pin82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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