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소쩍새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11-05 17:55:42

시인 임종본

소쩍새

       시인 임 종 본

 

어둠 깊은 8월의 숲 속에서

아슴아슴 소쩍새 운다

옥수수수염에 숨어든 여치가

밤새워 벼를 짜던 밤 구슬비 울었던

그 곡조 잃어버리지 않고‘솟적다’운다

소화의 소망 빌어

눈물 젖은 목청으로 이산 저산 누비다가

스러지는 달빛 품은 해

떠나간 임 찾아 가약 없이 운다

빛 잃은 까만 밤

반딧불이 등 타고 파랗게 운다

은하수 넘어 목성까지 아프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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