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소낙비처럼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10-24 18:02:11

시인 곽재욱

소낙비처럼

            시인 곽 재 욱

 

고즈넉한 연호방죽

연지곤지 수줍은 연꽃잎에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

멍울진 가슴이 씻겨내린다

 

긴 가뭄에 장마처럼

장마에 내리는 소낙비처럼

어느 날 슬며시

소식도 없이

찾아왔으면 좋겠네

 

구름은 그리움이라지

빗물은 눈물이라지

애달픈 세월에 메말랐던

가슴이 촉촉이 젖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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