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둥근 기억들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1-08-29 19:13:18
시인 심장섭
둥근 기억들
시인 심 장 섭
가을은 숨 고르며 모과 빛처럼
침묵의 앞을 물들이며 해가 기운다
계곡에 흐르던 물은 기억에 넣어두고
허공을 메우며 휘날리는 가을밤의 소식들
한 동안 둑 끊기었던 둥근 기억들과
기나긴 고통의 순간을 고스란히 움켜쥐고
푸른 밤으로 향하는 별빛
그 빛은 황홀했던 욕망으로 물든다
자연의 시간 따라 먼 기억들 하나씩
밤하늘에 점자처럼 빛나고 해독하려는 시간조차
무뎌지는 모과 향내 짙은 밤이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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