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왕’ 김일·‘신궁’ 김진호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
최경서
atbodo@daum.net | 2018-12-19 22:18:19
[세계로컬타임즈 최경서 기자] '박치기왕' 프로레슬러 고(故) 김일(2006년 타계)과 한국 양궁의 '원조 신궁' 김진호(56·한국체대 교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에서 '2018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헌액식은 국민의례에 이어 역대 스포츠영웅 소개 및 2015년 스포츠영웅인 양정모의 평전 전달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헌액 식사 그리고 2018 스포츠영웅 선정 보고와 소개 영상 및 헌액패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된 고(故) 김일은 1960년대에 '박치기왕'으로 이름을 떨친 프로 레슬러로서, 전남 고흥의 장사 집안에서 태어나 씨름 선수로 활약하다 우연히 일본 잡지에서 ‘한국 태생의 일본 프로레슬러로서 강인한 체력과 가라데로 강적들을 제압하고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 돼 프로레슬링계를 제패했다’는 역도산의 기사를 보고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갔다.
1957년 역도산체육관 문하생 1기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김일은 1963년 세계레슬링협회(WWA) 태그 챔피언, 1967년 WWA 제23대 세계헤비급 챔피언 등 수많은 타이틀을 차지했다.
특히 통쾌한 박치기로 링을 누비며 프로레슬링 1세대 선두주자로 맹활약해 1994년 국민훈장 석류장, 2000년 체육훈장 맹호장, 2006년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이날 헌액패는 고인의 장남 김수안 씨가 대신 받았다.
그리고 김일과 함께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원조 신궁' 김진호는 경북 예천여고 2학년 재학 당시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년 후 3학년 때인 1979년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전종목을 석권하며 5관왕에 등극해 '신궁'의 시대를 열었다.
김진호는 이날 직접 식장을 찾아 헌액패를 받은 후 소감에서 먼저 “다른 종목에도 훌륭한 스포츠 스타들이 많이 있는데 내가 이 자리에 서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고 인사한 후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후 25세의 젊은 나이에 활을 놓았는데 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는 미련을 두지 않았기 때문으로, 그 때 은퇴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김수녕이란 스타가 나오고, 이후 후배들이 계속 한국 양궁의 전통을 이어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지난 2011년부터 선정위원회의 평가와 국민 지지도 조사 등을 통해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을 선정해오고 있다.
2011년 손기정(1912~2002·육상), 김성집(1919~2016·역도)이 첫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이후 2013년 고 서윤복(육상),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등 지금까지 10명이 스포츠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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