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받나?···김제시, 시민 출입 막은 ‘시민과의 대화’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1-11-04 23:59:46

입장하지 못한 시민들 아스팔트 바닥에 주저 앉아
박준배 시장, 시민과 대화 중 핏대 세우기도
▲ 4일 오전, 김제시 백구면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 입장하지 못한 시민이 바닥에 주저 앉아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전북 김제시가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진행한 행사에서 시민의 출입을 막는 황당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 수십명은 들어가지 못하고 아스팔트에 주저 앉았다.

 

4일 오전, 김제시 백구면 행정복지센터 건물 주차장에 이 곳 주민 수십명이 모여 있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박준배 김제시장이 방문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시민과의 대화’란 행사를 예정했다.

 

모여 있는 이들은 인근에 들어서기로 계획돼 있는 변전소를 반대하는 주민들이였다.

 

72세 한 어르신은 취재진에게 “박준배 시장과 이야기 하기 위해 8시에 왔다”고 말했다.

 

바닥에 주저 앉은 한 주민은 ‘왜 들어가지 않고 앉아 있는지?’를 묻자 “공무원들이 방역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우리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방역수칙 상 행사장의 경우 100명을 초과할 수 없어 김제시측이 통제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그런데 취재진이 확인한 행사장 안의 인원은 80명이 넘지 않았다. 더군다나 간부공무원을 제외한 15여명의 시청 공무원이 인원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방역수칙을 고려하고 행사 취지상 그냥 서있는 15명의 공무원을 내 보낸다 하더라도 35명의 시민이 추가로 입장 가능한 상황였다.

 

현장에 있던 김제시청 공무원 A씨에게 주민들을 입장시키지 않은 이유를 묻자 입을 다물었다.

 

진행이 막바지에 이를때 쯤 수행비서의 메모지를 건네 받은 박준배 김제시장은 “변전소 설립 반대 주민들을 들어오게 하라”고 말했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변전소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화하던 중 핏대를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박준배 시장은 앞서 몇달전 진행했던 ‘시민과의 대화’에서 1시간 넘는 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채 5분도 받지 않아 빈축을 사기도 했다.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