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에 스페인 떠난 김제시의회 의원들, 일정 보니··· 한숨만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3-04-11 00:30:45
스페인 유명 관광지와 핫플레이스 일색
[세계로컬타임즈 조주연 기자]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고 농촌은 그야말로 일년 중 가장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농업수도’라고 자칭하는 전북 김제시의 시의원 14명 중 12명이 유럽으로 떠났다. 의원들을 보좌할 시의회 직원 4명도 함께 갔는데 취재진이 일정을 확인해 봤더니 7박 9일 일정 중 대부분이 관광으로 짜여진 외유성였다.
시민들의 혈세 7142만 원이 들어갔다.
김제시의원들은 지난 4일 의회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7박 9일 동안 스페인에서 보내기 위해서다.
김영자 김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 12명과 사무국 직원 4명도 동행했다. 김제시의회 국외연수 일정을 살펴보니 7박 9일 동안 공식방문은 9시간 뿐이고 모두 스페인 관광 패키지 상품에 등장하는 관광지였다.
둘째날 몬주익공원 위원회 3시간을 비롯해 일정동안 그라나다 시의회 2시간, 마드리드 시의회 2시간, 바르셀로나 도시재생센터 2시간이 공식 방문일정이다.
나머지 7박 9일동안 김제시의원들은 스페인 유명 관광지와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김제시는 지평선이란 브랜드를 내세울 만큼 광활한 평야지대로 이뤄져 있는데 김제시의원들은 둘째날 산악열차를 타고 최근 한 방송국 프로그램 ‘뭉치면 뜬다 리턴즈’에서 방송된 깊은 산속 몬세라트 수도원을 찾는다.
이밖에도 바르셀로나 까사밀라, 구엘공원, 발렌시아 구도심, 알함브라궁전, 론다 누에보다리, 세비야 대성당, 스페인 전통춤 플라맹고 공연, 톨레도 구시가지 , 필라르 성모성당 등을 찾는데 시민들의 혈세를 쓴다.
김제시의회 예산 7142만 원을 들인 이번 출장은 대부분이 관광지여서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제시의회 관계자는 “우수 선진시설 및 관련기관 방문을 통해 시 정책 대안을 모색하고 생산적인 의정활동에 반영하려 한다”며 “국외 문화 및 정책 시찰을 통한 발전적 정책개발을 도모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년 특별한 정책을 내놓지 못한채 시민들이 낸 수천만 원의 혈세로 떠나는 외유성 국외연수가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해져만 간다.
김제시의회가 7000만 원을 들인 16부의 국외연수 보고서를 시민들에게 어떻게 내밀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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