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배 김제시장, 시민향해 방역수칙 당부··· 하지만 ‘내부 단속’부터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21-04-22 00:57:06

김제시 행정복지센터 한달 가까이 출입자명부 없어

▲지난 6일 김제시 요촌동행정복지센터 입구, 체온측정 카메라는 있지만 출입자 명부는 놓여 있지 않았다.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박준배 전북 김제시장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 당부하고 나섰는데 한 달 가까이 출입자 명부를 관리하지 않은 행정복지센터가 확인돼 오히려 조직 단속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준배 시장은 어딜가나 잊지 않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긴급 브리핑에 나선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부터 전국적으로 하루 500명 ~ 7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기로에 있다고 판단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접경지역인 전주, 군산, 익산, 정읍 등 전라북도 주변도시에서 하루 두자리 숫자의 확진자가 지속되고 있어 아무도 안심할수 없는 매우 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영업 종사자들을 향해 “7대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이러한 당부에도 불구하고 김제시 한 행정복지센터의 허술한 방역실태가 포착됐다.

앞서 김제시는 지난달 19일 공무원 한명이 확진판정을 받자 “3월 15일부터 18일까지 (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시민을 찾는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출입자 명부가 제대로 관리됐다면 필요 없는 절차였다.

취재진이 같은날 방문한 요촌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출입자 명부 자체가 없었다. 이곳을 빠져나오는 한 시민에게 출입자 명부 작성 여부에 대해 묻자 “저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보통 어딜가나 출입자 명부를 쓰라고 하는데 동사무소에서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본지는 4월 21일까지 약 한달여간 이 곳의 출입자 명부 관리 실태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

일주일 간격을 두고 방문해 확인한 결과 지난 13일 14시 50분까지 출입자 명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당연히 드나드는 시민 그 누구도 출입 흔적을 남기지 않은 상황이였다.

21일 찾은 요촌동행정복지센터에는 출입자 명부가 입구에 놓여 있었지만 관리가 허술했다.

20여분간 입구에서 출입자들의 명부 작성 여부들을 지켜봤는데 드나든 10여명 중 명부를 작성한 이는 단 한사람도 없었다. 또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그 누구도 출입자 명부를 작성해 달라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해당 명부에 따르면 이날 13시 20분부터 16시 50분까지 작성된 인원은 12명이 전부였다.

7대 기본방역수칙 중 출입자 명부 관리의 주체는 시설관리자다.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린다”는 박준배 시장의 절실한 메세지가 김제시 공무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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