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군 귀농귀촌 조성사업 무산…책임 논란 공방

이남규

diskarb@hanmail.net | 2018-03-14 23:50:06

서울농장 조성사업, 서울시의 계약 불수용 통보 '결렬'
"함평군 사업 의지 없었다" vs "협상 무산일 뿐" 군 반발

[세계로컬신문 이남규 기자] 전남 함평군(군수 안병호)은 서울시와 함께 추진하려 했던 서울농장 조성사업 계약이 서로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무산됐다고 14일 밝혔다.

함평군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두 지자체가 공유재산 매각 의결과 예산확보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사업추진이 급 물살을 타는 듯 했으나 실습농장 부지에 대해 매매계약서 상 특약등기 명기를 두고 두 지자체간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서울시(계약심사단)가 함평군에 매매계약 불수용 통보함에 따라 최종 무산됐다.

서울농장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시·군과 협력해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서울시민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 함평군에 조성하기로 잠정 합의 결정하고 각자 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밟아왔다.

함평군은 이 사업에 구 석성초등학교 폐교부지 및 체험농장을 추천하며 군 공유재산 심의회와 군 의회에서 구 석성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서울시에 매각키로 의결하고 2016년 3월에는 공유(군유)재산 감정평가를 의뢰하는 등 매각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서울시도 2016년 본예산에 서울농장 조성에 따른 사업비 총 19억 9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구 석성초등학교 부지와 인근 개인소유 토지에 대해 자체적으로 감정평가를 실시하는 등 사업 추진이 큰 잡음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서울시가 개인 소유인 농장부지에 대한 토지 소유주의 매도 희망금액이 자체감정평가금액과 큰 차이를 보이자 개인 소유 농장부지 매입에 난색을 표했고 함평군에 대체 부지 선정과 실습농장 제공을 요청하면서 소강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대체부지는 함평군이 당초의 부지를 임대할 것을 제안하며 합의점을 도출해 냈으나 사업의 장기적 추진과 공유재산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실습농장 부지 1만㎡이상 취득 또는 5년 이상 임대기간을 매매계약서 상 특약등기에 명기해야 한다는 함평군의 입장과 명기에 반대하는 서울시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사업추진이 답보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서울농장 조성사업은 서울시가 지난해 4월 21일 함평군에 계약 불수용 통보를 하며 끝을 맞이하게 됐다.

한편 이번 결렬을 놓고 함평군수 선거출마자 등 일부가 "함평군의 의지부족으로 사업이 무산돼 예산을 반납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함평군은 해당 주장에 반발하며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와 협상 과정에서 사업이 무산된 것일뿐 사업의지 부족 때문에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석형 전 함평군수(현 산림조합중앙회장)이 박래옥 더불어민주당 함평·영광·장성·담양 수석부위원장의 출판기념회 현장에서 '예산 반납' 비판에 대해 적극 해명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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