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그 자체…기억을 따라 걷다
아트에세이스트 셀린
| 2020-07-17 08:27:24
현재 아닌 미래로 가는 의미…표정·몸짓, 삶의 의미 초월
기억은 그 자체로 ‘신화’를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어릴 적 살던 집,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골목길, 순수하고 애틋했던 첫사랑의 기억처럼 말이다. 어느 날 뒤돌아보니 우리는 모두 성인이 되었다.
다 자란 모습의 성인은 자신이 자랐던 어린 시절의 골목을 찾았을 때 그 골목길은 매우 좁고 작은 골목이며, 동창회에서 만난 첫사랑은 기억을 비웃듯이 아찔하기도 하다. 그 기억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말이다.실제보다 더 아름다운 기억에서만 머무는 것은 어쩌면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유토피아적 도피이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래서 기억은 위험하다. 기억이 단지 시간의 덫에 걸린 노스텔지어(Nostalgia)로 남을 때 그리고 기억 속 사실을 실재(Real)로 간주할 때(혹은 믿고 싶을 때) 우리는 과거는 물론 현재라는 시간의 덫에 걸리고 만다.
기억은 그 자체로 온전히 존재할 수 없는 것이기에 기억은 과거와 더불어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무엇인가를 제대로 기억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화가 전찬욱의 기억은 과거에 묶여 있는 현재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려는 기억을 보여준다. 그의 작품은 동화적이며 동심이 가득한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성인이 바라보는 동심의 세계, 즉 돌아가고 싶은 유년의 공간과 시간 그리고 현재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성인들이 만들어 나가야 할 미래의 유토피아인 것이다.
기억이란 시간과 공간의 잔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도 그것을 인지하는 것은 개인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화가에게 있어 기억이란 무엇일까?
순수하고 아름답던 어린 시절의 모습 그리고 자신과 나아가 많은 이들의 성장과정과 사랑 그러니까 작게는 男과 女 크게는 南과 北 등 인류의 보편적 사랑과 행복을 담아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공적 목표가 사랑으로 완성되고자 하는 것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성인이 된 후 어린 시절 지녔던 동심 가득한 눈으로 삶을 유지해 세상이 더 이상 절망과 혼란에 빠지지 않고 태초의 자연과 더불어 안락(安樂)과 행복(幸福)을 추구하고자 함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에는 한국의 정서가 가득한 물고기와 함께 어린 시절 눈에 가득 담았던 까만 밤하늘의 은하수와 같이 부드럽고 눈이 부시는 반짝임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가득 머금게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글 아트에세이스트 Celine·정리 이종학 기자
작가 전찬욱 약력
-개인展
2014 제11회 정부서울청사 문화갤러리 초대전 외 다수. -단체展 세계의 스타전-예술의 전당·김환기 탄생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미술 추상작가 초대전 한미동맹 60주년기념 무궁화꽃 그림전-시카고 공관 및 문화원·불타예술원 관세청 온라인 전시 Design Art Fair 2014-예술의 전당, K-Art전(광화문)등 다수.[ⓒ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