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복 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자영업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1-11-10 08:46:35

▲논설위원·업의본질 마케팅연구소 대표
코로나19는 사실 예상치 못한 사태다. 일자리 급감과 집에 머무는 시간 증가, 비대면 활동 등으로 소비 행태의 변화와 이로 인한 생산 감소→소득감소→수요 감소 등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런 결과 실물경제가 악화하면서 소득과 교육 등에 불평등이 심화됐다. 계층 간에 배타주의 현상이 가속화되며 사회적 응집력도 약화 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 기대치 한껏 상승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새로운 표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표준은 단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의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 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고 지적이며 이제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하고, 배달 앱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기존 점포들이 배달 영업을 늘리면서 오프라인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식 업종의 배달 앱을 통한 매출은 지난6월 1조1783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68.6% 폭증했다. 배달 앱을 통한 매출 비중이 작던 한식 류의 배달 앱 매출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의 변화는 디지털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온라인 게임 등 다양한 기술 기반의 경험이 일상화되고, 온라인 구매, 배달 요청의 급격한 증가, 집안 분위기의 개선 다양한 변화가 나타나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의 증가 및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나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의 지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이 19.9%를 기록하며 사상(199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직후 28%대를 오르내리던 자영업자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고는 있었지만, 2017년 21.3%였던 자영업자 비중은 4년만에 1.4%포인트 하락했다.
또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소비시장을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로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의 운동, 여가생활 등이 강조되며, 건강 및 웰빙이 관심사가 되면서 관련한 정책도 대중의 호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건강, 안전, 안심’에 초점을 맞춰 기존 메뉴의 식자재와 조리법을 변경하고, 애피타이저, 샐러드, 메인, 디저트 군별로 신 메뉴를 개발해 선택의 폭도 넓혔다.
온라인 쇼핑이 일반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 길거리 상점은 상품 거래처가 아닌 쇼룸과 상품 보관창고로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의 매장 방문 회수가 줄고 큰 매장에서 다양한 품목을 일괄구매하게 되며 소매상은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주, 시장 변화에 적응해야
자영업은 줄 폐업이 이어졌지만 특수를 누리는 업종도 생겼다. 골프장이 붐비고, 캠핑 족도 증가하고, 가구점과 인테리어 회사가 바빠졌고, 인터넷 강의 수강자가 많이 늘어나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장, 렌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자영업자의 감소는 시장에 점포의 여유가 발생해 앞으로 자영업 창업을 생각할 수 있다는 역 발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창업 아이템과 아이템의 차별성 그리고 경영방법의 개선을 통해 시장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즉, 사업주들은 편리함에 당연히 대가를 치르는 시장의 변화를 깨닫고 적응해야 한다. 어설픈 인적 서비스보다 과감하게 셀프 서비스로 탈바꿈하거나, 고도화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적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2가지 방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메뉴 구성도 웰빙 재료를 선택하는 등 변신과 여건이 된다면 계란, 된장, 간장, 참기름 등 차별적 식자재를 별도 판매하는 것도 매출과 평판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 가는 발상과 노력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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