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들의 지혜·힘 모아 美 지역사회 발전 주역
모국 대한민국 발전에도 기여하는 한인회 될 터“▲김수철 미주 현직 한인회장단협의회 의장이 리노 한인회 회장 집무실에서 일하고 있다. [세계로컬타임즈 황종택 기자]“미주 한인(韓人) 동포들의 지혜와 힘을 모아 미국 현지 지역사회 발전의 주역이 되고, 모국 대한민국 발전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오는 8월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간 미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웨스트게이트 리조트앤카지노에서 2021년도 정기총회를 앞두고 일시 귀국한 미주 현직 한인회장단협의회 김수철(金守哲‧67) 의장은 모국에 대한 진한 애정을 표하는 말로 첫 인사말을 꺼냈다. 김 의장은 250만 미주 한인동포를 명목상 대표하면서, 미국 내 168개 한인회의 전.현직 회장 2300여명을 회원으로 둔 단체의 대표이다. 이번 정기총회 주제는 ‘만남 그리고 희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행사일정이 매우 늦어졌지만, 주변 환경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준비한 일들을 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다. 앞으로의 꿈과 비전, 발전을 위한 행사다. 김수철 의장은 총회 개최와 관련, “미국에서 미주한인회는 모두 디아스포라 같은 심정으로 서 있다”고 전제한 뒤 “적잖은 어려움 가운데서도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는 동포사회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미주전역의 각 한인회와 연대 △차세대를 위해 한인사회에 봉사하고 헌신 △한·미양국의 발전과 화합을 도모하고 한인사회의 역량을 모아 자랑스럽고 떳떳한 미주현직한인회장단 협의회 구현 등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재외동포재단 방문 비롯 방한기간 분주한 일정 소화
8월28일∼30일 라스베이거스에서 2021년 정기총회
30여년전 태권도관장으로 도미…리노 한인회장 맡아
라스베이거스 총회에서는 장창호 교수 초청 건강세미나와 연방그랜트 신청방법, 501(C)3 성공사례 등에 대한 특별 세미나도 열린다. ▲한인회 초대로 연례적으로 갖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밤’ 행사에 참석한 리노 한인회 관계자들이 2년여 전 자리를 함께 했다. 오른쪽이 김수철 리노 한인회장. 김수철 의장은 화합을 강조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배려를 통한 통합이 긴요하다는 것이다. “차유피유(此有彼有)의 정신입니다, 이것이 있어 저것이 있다는 뜻으로서. 바꾸어 말하면 차무피무(此無彼無), 이것이 없었다면 저것도 없다는 말로서 ‘내 것이 소중하면 남의 것도 소중하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같은 부류의 종만으로는 공존하며 살 수 없습니다. 인류의 발전에는 다양성이 있었고, 다양성을 가진 모두가 함께 상생해 오늘의 문명을 이루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없어도 될 것은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나에게 필요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분명 누군가에게는 귀하게 쓰이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미주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는 맡겨진 동포사회의 사명을 다하고자 만남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뿌리내린 아름답고 장엄한 땅 미국의 위대한 시민으로 살면서 함께 어우러져 화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나날이 발전하는 우리의 모국 대한민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미국과 대한민국 어느 정당이나 단체의 편협한 부분을 대신하지 않는다. 한인회는 동포사회 모두를 대변하기에 더디 가고 어려워도 진정한 가치가 거기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장은 한인사회대표단체 의장으로서 민족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 이민의 정착·안정 그리고 번영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개발하는 등 동포들의 지혜를 모으는 데 여념이 없다. 예컨대 지난 2월엔 미주 현직한인회장단협의회 김수철 의장을 중심으로 미주 78개 한인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교수 논문을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세계인의 인권과 양심을 깨우는데에도 앞장섰다. 경남 사천이 고향인 김수철 의장은 30여 년 전 태권도 관장으로 도미, 미국 네바다 주 리노에 정착했다. 이후 교민과 지역민에 대한 섬김의 봉사와 깊은 신뢰 형성, 리더십 등을 인정받아 2015년 1월부터 리노 한인회 회장으로서 동포들의 권익 신장 등에 힘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최근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와 정관장을 선물하는 등 한·미 우의증진에 기여하는 민간 외교사절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리노에는 한인 4000여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리노 한인 중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습니다. 리노한인회는 한인들에게도 교회를 통해 마스크를 전하고 있습니다.” ▲방한 중인 김수철 미주 현직 한인회장단협의회 의장.리노는 네바다주 서북부에 있는 도시. 라스베이거스처럼 카지노가 유명하다. 네바다주 북쪽엔 2개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모임이 있다. 하나는 네바다주 수도인 카슨시티에서, 또 하나는 리노에서 열리고 있는데 한인회 김수철 회장이 매달 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서 깊은 신뢰를 받고 있기에 얼마 전 흑인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 내 시위가 벌어졌고, 리노 다운타운에 통행금지가 내려질 정도였지만 한인 피해는 없었다고 소개했다. 김수철 회장은 리노에 태권도를 보급한 공적 등으로 2018년 국무총리상을 수훈했다. 이번 방한 기간 중엔 한민족공동체를 이루는 원동력의 센터 재외동포재단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수철 의장을 만나고 돌아서는 가슴은 벅찼고 발걸음은 가벼웠다. 사람 냄새 나는 소탈함과 희망을 주는 삶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그가 있기에 미주 동포 250만은 물론 750여만 재외동포들이 한인의 정체성 함양과 자긍심을 지니고 현지에서 중심인물로서 역할은 물론 모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음을 확인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