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작업자 경진의 첫 번째 전시…‘연결-릴리스’展 개최

김영식

ys97kim@naver.com | 2022-04-14 08:52:05

5월 4일~9일까지 경기 부천 ‘모지리’서
▲ connection 11_Pigment print_30x42_2022. ⓒ김경진 작가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독립작업자 김경진 작가와 여덟 명의 여성들(정은, 두리, 오밀비, 홍산, 정화, 다미, 나경, 이슬)이 참여한 일시적 예술행동의 결과물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결(connection)-일시적 여성집단 예술행동, 릴리스.’ 전(展)은 5월 4일~9일까지 경기도 부천 지혜를모으는마을 모지리에서 개최된다.
김 작가는 “사회적으로 여성의 몸은 ‘건강’보다 ‘미’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잘록한 허리, 탄탄하지만 가는 허벅지, 승모근 선이 보이지 않는 직각 어깨, 크고 부드러운 가슴, 흰 살결이 사회적으로 호명 당하고 여성인 개인에게 강요해왔던 여성의 몸”이라며 “작가와 참여자들은 이러한 강요를 거절하고, ‘나’의 결정으로 ‘나의 몸’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분모를 공유하는 다른 여성들의 몸 또한 성적 대상화나 재단의 시선이 아니라 애정의 시선으로 관찰·기록하기 위해 행동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 connection 12_digital print_90x126_2022. ⓒ김경진 작가

또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은 우연을 기획하는 과정이었고, 사진 작업보다는 가설로 그려놓은 연대의 모습을 현실에 증명하는 과정에 가까웠다”며 “준비한 공간 안에서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작업에 대한 기대와 옷을 벗는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사정 때문에 늦게 도착한 다른 참여자들을 마중하고, 직접 만든 음식으로 늦게 도착한 참여자의 끼니를 살뜰히 챙기며 참여자들 간 관계-연결고리를 자발적으로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 다른 삶을 살면서도 여성이라는 계층적 분모를 공유하고 있던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은 것만으로도 연대와 신뢰, 서로에 대한 애정이 공간을 채우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전시 진행 과정의 소회를 밝혔다.
▲ 댓돌 02_UV print_158x105_2020. ⓒ김경진 작가

이번 작업에 주된 행동 매개로 사용된 물건은 카메라와 아이라이너다. 원래 아이라이너는 꾸밈의 도구, 얼굴-몸이 가진 본질을 숨기는 도구지만, 이번에는 서로의 몸에 닿고, 메시지를 적기 위한 연대의 도구로 활용됐다.
이와 관련, 김 작가는 “참여자들은 아이라이너로 서로의 몸에 메시지를 적어주고, 알몸으로 뛰어오르고, 서로의 몸을 안아주고, 춤을 추고, 앉거나 누워 놀았다”며 “이러한 모습들이 각자의 카메라를 통해 사진으로 기록됐다. 누구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았고, 서로에게 닿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600여 장의 사진과 짧은 글들, 그리고 모임의 경험과 연대의 서사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기적 같은 연결이 얼마나 따스했는지는 따로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잘 수행해냈으니 여러분들이 이 공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전시는 예술 행동 기간 내내 가장 큰 의미가 담겼던 주제인 연대, 연결의 정서를 이미지뿐만 아니라 공간으로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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