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공의 바다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1-09-09 09:27:56

시인 차영미

     공의 바다

                             차영미
햇빛을 먹어야지, 바람이 구부러지는 아침
누군가에게는 피난이었고누군가에게 광기였을지도 모를나에게서 듣는 나의 냄새
구겨진 생각들이 달려가고도로는 파편으로 가득하다밀물과 썰물 속에서 어제는 붉은 구두를 건져내기도 하고추적자처럼 찍어내는 녹슨 핏자국과비린내로 흔들리는 멈춤 버튼 속에고도를 따라가는 맨발에게질문을 던져주었다
소멸하던 태풍은 북쪽으로 이동 중이고우리는 방에 앉아 쏟아지는 바다를서로에게 던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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