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8세~49세 백신 예약 시스템 이상 없는가

온라인뉴스팀

news@segyelocal.com | 2021-08-09 11:35:32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아니 확산 추세다. 특히 주말 확진자 1800명 대는 최다 기록이다. 보건당국은 4차 유행의 정점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며 이 추세라면 8월 중순 이후 하루 2300명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델타변이 감염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휴가철 비수도권 감염도 40%에 육박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
지난달 초 거리두기 완화로 한숨 돌렸던 자영업자와 시민들은 한 달 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처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선 현재로선 백신이 답이다. 최고의 대처법은 계회된 물량 확보다. 그것이 방역에 혼선을 없애는 방법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부터 시작되는 18세~49세 약 1700만명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과 관련해 참모진에게 이번 백신 접종 예약에서는 반드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해 국민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한 이유이다.
앞서 지난달 50~60대 접종 대상자와 그 가족들은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시스템 먹통 사태로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전염병 팬데믹 속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상정하고 대비하는 게 마땅하다면, 백신 준비에 안이한 면이 있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예약 업무 소관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지만 예약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는 문제는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민간기업이 더 전문적일 것이다. 민간기업이 활용하는 클라우드 시스템은 용량 측면에서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게 그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한 추가적인 백신 확보도 전략적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또 허둥댄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율을 기록하고 있는 현실은 부끄러운 일이다. 국제 통계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7일 집계 기준 한국의 접종 완료율은 15.06%로 38개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한국의 완전 접종률은 심지어 15.4%인 세계 평균 완전 접종률에도 못 미치고 있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세계 평균에 미달하고 있다. K-방역 성공을 자만하다가 백신 확보 경쟁에서 늦어 이같은 결과를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신 허브국’을 되뇌기 앞서 다양한 백신 제품 도입과 국산 백신 조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범정부적 역량을 총동원해 모두 실제로 보여줘야 할 일이다.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회의적이지만 미리 포기하면 더 어려워진다. 백신 접종 계획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경제 전망의 밝기는 접종 속도의 빠르기에 비례한다. 한편으로는 임상 3상에 진입한 국내 백신 개발과 생산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백신이 곧 경제나 다름없다.
물론 백신만 믿고 방역에 소홀해서도 안 된다. 정부가 설정한 방역 준칙을 어기지 않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방역이라고 확신한다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잘못된 메시지를 주지 않는다. 4차 유행의 한 가운데서 3차 대유행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지표가 심각하다. 백신이 가장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되기 위한 전제는 먼저 방역에 실패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코로나19 사태가 4차 대유행으로 번진 데는 정부 책임이 크다. 델타 변이 확산 조짐을 보이는데도 거리두기 완화, 소비 진작 등 섣부른 방안을 내놨다. 여하튼 지금은 온 국민이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일상 회복이라는 절체절명의 국가적 과제 해결에 힘을 모을 때이다. 그 중심에 중앙정부가 있다. 시대적 책무를 재인식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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