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제시의회 '협치는 어디로'…민주당, 의장부터 상임위원장 '싹쓸이'
조주연
news9desk@gmail.com | 2018-07-03 12:09:16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상임위원장 맡기도
[세계로컬신문 조주연 기자] 지난 2일 전북 김제시의회가 의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선출까지 마무리해 원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그 결과를 두고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다.
김제시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시의장, 부의장,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초선 비례대표 시의원을 행정지원위원회 위원장이 됐음에도 8대 김제시의회에서 최다선을 차지한 김영자(민주평화당), 김복남(민주평화당) 시의원은 어떠한 상임위원장직을 맡지 못했다.
고미정(민주당) 시의원은 '초선 비례대표이면서 곧바로 행정지원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전하며 말을 아꼈다.
과반 이상의 의석을 거머 쥔 민주당이 야당에 단 한자리 조차 양보하지 않으면서 말 그대로 '세 과시'를 제대로 했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협치가 아쉬운 원 구성"이란 쓴 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제지역 정가를 오랫동안 취재해 온 한 지역언론 편집국장은 "김제시의회는 자기들 의회가 아니다. 김제시민들을 위한 의회다"라며 "왜 자기(민주당)들을 위한 의회를 구성(이번 김제시의회 원 구성)하고 있나. 협치가 부족하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총 14석의 김제시의회는 이번 지선으로 민주당이 8석, 민주평화당이 6석을 차지했다. 민주평화당의 경우 전체의석 중 42%를 차지했으면서도 단 한 자리의 상임위원장도 선출되지 못했다.
김영자(민주평화당, 3선) 시의원은 "(8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민주평화당 6석에 대해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지만 국회나 지방의회나 다 숫자싸움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어차피 전반기 원구성은 마쳤으니 후반기를 바라보더라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시의원 본연의 역활에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수당의 의결 독식을 막기 위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교섭단체 조례 재정' 의견이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은 시의원들이 발의를 통해 조례 또는 규칙을 제정하면 가능하다.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국회처럼 원내대표 또는 간사를 선출해 각종 의사일정을 조율하며 의회를 효울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과반 의석을 가진 정당의 '막무가내식' 의결을 견제할 수 있어 최근 지방의회에서도 국회처럼 교섭단체를 만드는 곳이 늘어나고 있으며 부천시, 포항시의회 등이 현재 교섭단체 구성을 하고 있다.
김영자 시의원은 "(교섭단체 조례 재정에 대해) 다른 의원들과 토론을 해보더라도 한번 생각해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유진우(민주당) 시의원은 이번 원 구성에 대해 "정당(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의 구도)으로 간다면 어쩔수 없다"고 말하며 "협치의 부분은 아니고 서로 대화가 잘 안됐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 김제시의회 교섭단체 구성 조례 필요성에 대해서 유 시의원은 "지역에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며 "광역이상이 된다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인구 8만8000의 도시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장 독식으로 의회 본연의 역활인 시정견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유 시의원은 "전반기 2년 동안 책임감도 크다는 것을 안다"며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한편 김제시의회는 지난 2일 투표를 거쳐 온주현(민주당) 시의원을 제8대 김제시의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부의장에는 김영자(민주당, 마 선거구) 시의원, 운영위원회 위원장 노규석(민주당) 시의원, 행정지원위원회 위원장 고미정(민주당, 비례대표) 시의원, 안전개발위원회 위원장 유진우(민주당) 시의원을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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