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이 칼럼] 정권교체 열망 이룰 선수 등판

황종택

resembletree@naver.com | 2021-11-08 13:33:10

논설고문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을 120여일 남겨두고 야당의 선수가 링 위로 뛰어 올랐다. 정치 경력이 일천한 신인이 노장 선수들을 제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 정치역사에 신기록을 갱신하며 당당히 제1보수야당인 국민의 힘 후보가 됐다.
현 정권의 검찰총장 출신으로 살아있는 권력에 강한 저항으로 맞서 승리한 그 당당한 결기가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를 정권교체를 이룰만한 인물로 낙점해 야당의 대표선수로 밀어 올린 것이다. 참 아이로니컬한 정치사건이다. 이른바 적폐수사의 칼을 휘둘러 두 대통령과 수십여 명의 인사들을 감옥에 보내자, 현 권력자는 정의로운 우리 총장님이라고 추켜세우며, 살아있는 권력에도 칼을 쓰라고 허락해 주었다.
■정직하고 우직한 사명감에 충일

정직하고 우직하기까지 한 사명감에 충일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비리사건과 청와대가 동원된 울산시장 선거공작사건, 정권의 탈원전 정책을 합리화 시킨 월성원전 조작 의혹사건 등 시퍼렇게 산 권력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 이에 추미애 법무장관과 친 정권 검사들이 감찰과 징계로 수모를 주자 내쫓기듯 사표를 던지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정치선언 4개월 만에 대통령이 될 자리에 제일 가깝게 근접한 행운아가 됐다. 이를 전화위복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어찌됐건 9월초부터 두 달에 걸친 국민의힘 대선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후보와 나란히 4강에 올라 치열한 토론을 거치며 11월 5일 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본 경선에서 합산득표율 47.85%로 최종 후보로 확정된 것이다.

 

그는 표만을 의식하는 노련한 20여년 정치경력 경쟁자들과 달리 신인다운 투박한 면도 여실히 드러냈다. 그는 부산 해운대구 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 호남 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이 꽤 있다.”고 주장한 발언이 문제시 됐다. 윤 후보는 전 전 대통령이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을 의식한 듯 자신은 최고의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두고 시스템 관리를 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어젠다만 챙기겠다고 밝혔다. 정치경험이 없는 후보가 어떻게 대통령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군 경험외애 정치경험이 없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떠 올린 것 같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코드인사를 하지 않고 전문가들에게 맡기겠다는 것이다. 일견 맞는 말이지만 노련한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어 곤욕을 치렀다. 대통령이 만사를 다 잘 알 수는 없고 전문가를 찾아 일을 맡기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국민들도 많다. 기타 여러 가지 실수가 있었으나 정권교체의 절박감에 묻혀 오히려 정직하고 사명감에 충일한 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여당은 이미 한 달 전인 10월 10일에 이재명 경기지사를 대통령 후보로 등판시켰다. 이 후보는 이미 링 위에 올라 정권재창출이라는 명제를 위해 몸을 풀고 있다. 현 대통령과 인사 겸 면담을 해 격려를 받았으며, 당의 대선경쟁자였던 이낙연 후보와는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보다 더욱 가혹한 승복의 절차를 밟았다.
■선거 포플리즘 공격 받능 여 후보
이제 상대가 윤석열로 확정됐으니 아마도 전두환 발언을 문제 삼아 가혹한 공격이 예상된다. 그는 광주에 내려가 5.18묘지를 참배한 뒤 “올 때마다 잊지 않고 전두환 묘석을 밟고 지나간다”며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광주에 와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며 윤석열 후보의 발언을 돌려 비난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체 국민에게 30~50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되뇌고 있어 야당으로부터 선거 포플리즘 공격을 받고, 반대의견을 낸 김부겸 총리와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는 후보 확정 후 연단에 올라 감사인사를 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면서 “정치권 눈치 안보고 사회 구석구석 만연한 특권과 반칙을 바로 잡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니 대장동 게이트의 거대한 부패카르텔을 뿌리 뽑고 국민을 통합하겠다”고 했다. 내년 대선 정권교체론 57%, 정권재창출론 33%라는 갤럽 여론조사가 나왔다. “정권교체가 나의 존재 이유”라고 선언한 윤석열 후보는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에게 겸손한 태도와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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