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깐깐하게 만든 '아리수' 세계적인 수질 자랑

온라인뉴스팀

news@segyelocal.com | 2016-10-10 13:54:13

미규제 신종미량물질 등 검사항목 늘려 안전 강화
오존처리 등 과정 추가…녹조때 맛·냄새 완전 제거
낡은 수도관·상수도관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 추진
도심형 ‘아리수 음수대’ 설치…학교·유치원에 확대

[세계로컬신문 황학수 조사위원] 서울의 수돗물의 브랜드는 ‘아리수’다. 2004년 한강의 옛 이름을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로 쓰기 시작한 이래 ‘아리수’는 수돗물의 대명사가 됐다. 서울시민 중 80%는 ‘아리수’가 서울의 수돗물이란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리수를 그대로 마시거나 끓여 마시는 비율은 53.3%(2013년 기준)다. 절반이 넘는 서울시민들은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먹는 샘물을 따로 비용을 들여 마시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과 정수기물, 먹는 샘물 등 3가지 먹는 물의 수질과 맛 차이가 거의 없거나 수돗물이 훨씬 안전하다고 말한다.

◇엄격한 수질관리로 세계가 인정

실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최근 5년 동안 수돗물과 정수기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한 결과 일부 정수기물은 수소이온농도(pH)와 일반세균에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한 사례가 다수 발생했으나 수돗물은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올해 2월 수돗물평가위원회는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역삼투압정수기보다 칼륨, 칼슘 등 미네랄 함량이 월등히 높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아울러 2013년 8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수질을 검사한 결과 아리수와 국내산 먹는 샘물의 미네랄 함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동안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법정 수질검사항목인 59개보다 많은 164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통해 세계적인 수질의 아리수를 생산해 왔다.

올해는 수질검사 항목을 170개로 늘렸고, 상수원 수질검사 지점도 29개에서 33개 지점으로 늘렸다.

또 미규제 신종미량물질 검사도 기존 135개에서 140개로 늘렸다. 변화하는 한강 원수 수질에 발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아리수는 지난 2008년 세계적인 수질분석기관인 UL(미국보건협회 안전시험소)과 NSF(국제위생재단)의 167개 수질검사 결과 ‘미국 EPA(환경보호청) 먹는 물 수질기준 적합’ 판정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건강하고 깨끗한 물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 마련 냄새 제거

서울시는 지난해 6개 아리수정수센터에 모두에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거르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마련해 더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를 생산하고 있다.

2010년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2012년 광암아리수정수센터, 2014년 강북.암사.구의아리수정수센터에 이어 2015년 7월 뚝도아리수정수센터에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마련한 것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은 기존 정수처리공정에 오존처리와 입상활성탄(숯)으로 한 번 더 걸러주는 과정을 추가해 조류(藻類)로 인해 발생하는 흙(지오스민, Geosmin)·곰팡이냄새(2-MIB) 유발물질과 소독부산물 등 미량유기물질을 100% 완벽하게 처리하는 시설이다.

먼저 ①염소보다 강력한 소독력을 지닌 오존이 산화작용을 일으켜 물속에 있는 큰 유기물을 작은 유기물로 분해하고 ②병원성미생물을 제거한 다음 ③지름 0.5mm 정도의 입상활성탄(숯)에 뚫려 있는 아주 미세한 구멍으로 오존 처리한 수돗물에 남아있는 유기물질을 완벽하게 흡착해 남아있는 맛·냄새 유발물질을 모두 제거하는 방식이다.

즉 녹조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 지난 2012년과 2015년 한강 상류에서 녹조가 대거 발생했을 때 아리수정수센터에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통해 녹조 때문에 발생하는 맛·냄새 유발 물질을 100% 제거한 아리수를 생산·공급한 바 있다.

또 서울시는 아리수를 그대로 받아 마실 때 날 수 있는 소독 냄새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3년 수돗물의 중간 기착지인 배수지에서 염소를 분산 투입하는 시설을 마련, 염소냄새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수준인 0.1~0.3mg/L로 유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잔류염소량 기준을 지키기 위해 아리수정수센터에서 0.7mg/L의 잔류염소량을 유지, 정수센터에서 가까운 곳에서는 염소 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거의 균일하게 잔류염소량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아리수를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도꼭지 수질검사·품질확인제 시행

여기에 덧붙여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매월 450개 지점의 수도꼭지 수돗물에 대해 수질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모두 수질 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서울시 각 지역의 수질을 공개하고 있다.

시는 매년 26만 가구의 수돗물 수질을 무료로 검사하는 ‘아리수 품질확인제’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시작한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인 아리수 품질확인제는 ▲일반세균으로부터 안전성 여부를 측정하는 잔류염소 검사 ▲수도배관의 노후도를 진단할 수 있는 철, 구리 검사 ▲수돗물의 깨끗함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탁도와 pH(수소이온농도 지수) 검사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진행한다.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나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http://arisu.seoul.go.kr)으로 신청하면 아리수 품질확인제를 통해 무료로 수질검사를 받을 수 있다.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체 공사비 지원

서울시가 수돗물 생산과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게 수돗물 공급 부문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불신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 내 낡은 수도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해 노후 옥내 급수관을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2019년까지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07년 처음 시작된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 결과, 노후된 수도관을 쓰고 있던 56만5000 가구 중 올해 7월말 현재 27만6424가구(48.9%)의 수도관을 녹이 슬지 않는 관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대상은 1994년 4월 1일 이전에 지어지고 녹이 잘 스는 아연도강관을 수도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주택이다.

특히 시는 올해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예산을 지난해보다 265% 증액된 448억원으로 책정하고, 올해 8만6000 가구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1755억 원을 들여 33만여 가구의 노후 옥내급수관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공사비 지원액은 전체 공사비의 80%이며, 단독주택은 최대 150만원까지, 다가구 주택은 최대 250만원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세대당 최대 120만원까지 지원된다.

주택 내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비 지원 절차는 ①관할 수도사업소에 연락해 개인 집의 수도관이 아연도강관인지를 진단하고 ②개인이 수도설비업체 등에 맡겨 교체 공사를 한 뒤 ③교체 공사 후 수도사업소에 교체 공사비 지원 신청을 하면 된다.

교체 공사는 집안 내 수도관을 철거하지 않고 녹이 슬지 않는 관을 새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사기간은 평균적으로 2~3일 이내에 끝난다.

주택 내 노후 수도관 교체 공사비 지원과 관련한 문의는 서울시 다산콜센터(120번)나 거주지 관할 수도사업소로 연락하면 된다.

◇공공 관리하는 상수도관 97% 교체 완료

서울시는 또한 1984년부터 노후 상수도관 교체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74㎞의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등 전체 연장 1만3697㎞ 중 1만3292㎞(97%)를 교체 완료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예산을 지난해보다 122% 증액해 95㎞를 교체하는 한편 2017년 153㎞, 2018년 157㎞ 등 2018년까지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 405㎞를 교체할 예정이다.

노후 상수도관은 회주철관, 아연도강관, 강관, PVC관 등 누수와 부식에 취약한 ‘비내식성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시는 이를 스테인리스강관이나 덕타일주철관 등 부식에 강하고 친환경 도료를 사용한 내식성관으로 교체하고 있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주택 내 낡은 수도관과 노후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일은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신뢰로 바꾸기 위한 포석이자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아리수 음수대 설치 확대

서울시는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수돗물을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6월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서울광장 등 주요 도심에 아리수를 마시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도심형 아리수 음수대’를 설치했다.

서울광장에는 수도관 형상을 딴 아리수 음수대를, 신촌 명물거리에는 관할 구청과 주변 상인들의 요구를 수렴해 ‘버스킹’ 공연이 가능한 조명과 무대, 스피커 시설을 갖춘 음수대(아리수 스트로우)를 설치했다. 또 은평평화공원(역촌역 사거리)에는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화면을 통해 지역민에게 전달하는 지역공동체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아리수 TV 음수대’를 설치했다.

시는 또 수돗물에 대한 편견이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수돗물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국·공립유치원에 아리수 음수대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영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엄격한 수질관리와 함께 급수환경을 개선해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수도꼭지에서 마음 놓고 아리수를 마시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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