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민순혜

joang@hanmail.net | 2022-07-27 14:01:40

시인 유치한
합송시 김명관, 김선미
▲ 합송(김명관, 김선미)

행복

          시인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로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시집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네라' (1976)

 

▲ 합송낭송 김선미,김명관 - 행복,유치환 시/22.7.24.동구문화원,99라뮤즈.

합송(김명관,김선미) 김명관(외과전문의.의학박사)대전양녕요양병원 외과원장.
김선미(교육자)대전어은초등학교 교장.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