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만세”…100년 전 그날의 함성 생생히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19-03-11 14:08:07

당진군,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독립투사 희생·용기 기려
▲  10일 열린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에서 당진시민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사진=당진시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홍윤표 조사위원] 충남 당진군은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며 독립투사들의 희생과 용기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11일 당진군에 따르면 면천보통공립학교 3·10학생만세운동은 충남 최초의 학생주도 독립만세운동으로 광주학생항일운동보다 10년이나 앞서 일어났다.


100년 전인 1919년 3월 10일 일제가 봉천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자 지정한 기념일이었던 이날 각각 17살과 19살에 불과했던 원용은과 박창신은 목이 터져라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면천보통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던 원용은 학생이 3.1운동을 목격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동급생 박창신, 그리고 4학년 급장이었던 이종원을 비롯한 9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면천면 동문 밖 골짜기부터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면서 학교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후 면천 주재소를 향하던 학생들은 총과 칼로 무장한 일본 경찰들에게 태극기와 깃대·만장을 빼앗겼으며, 총을 맞지 말라는 선생님들의 외침에 따라 학생들은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후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원용은, 박창신은 이틀 뒤 체포 돼 공주 형무소에서 4개 월 간 옥고를 치른 후 학적까지 말소되고 말았다.


이에 당진 지역에서는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독립만세운동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2007년부터 매년 3월 10일을 즈음해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통해 학생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해 오고 있다.


특히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10일 열린 행사는 기념식에 이어 면천초등학교부터 기념공원까지 이어진 재현행사와 3·10만세운동을 주도한 학생독립운동가 원용은·박창신·이종원에 대한 추모비 제막식이 열렸으며, 충남 최초의 학생주도 3·10만세운동을 발견하고 고증하는데 노력해온 유병근 선생에 대한 공적비도 제막돼 의미를 더했다.


한편, 당시 만세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면천보통공립학교는 일제가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식민지 교육을 주입하기 위해 조선왕조의 상징적 의미가 담긴 면천읍성 객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지었으며, 이후 같은 자리에 면천초등학교가 지어졌지만 현재는 학교를 이전하고 당진시가 객사복원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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