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詩] 불혹의 바람
홍윤표
sanho50@hanmail.net | 2022-05-31 15:03:20
시인 류순자
불혹의 바람
시인 류 순 자
인연의 봄을 따라 걷는 길
낮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마음의 틈새로 스미는
미소에 감전되었나
소용돌이치는 이제야 가던 발걸음을
바람 부는 쪽으로 돌린다
궂은 바람의 시작에도
푸른 꿈을 꾼다
빈 가슴 채워주는 빛으로 올까
아직은 여름의 조각들이 숨어있다
소리 없이 몰려온 바람에
붉게 타오르는 생각들
흩날리는 속삭임이 보인다
생각의 가지에 상처 날까
시름 돋는 오늘
햇살이 내 발등을 지켜본다
------------------
[ⓒ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