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국서 6개 단지 미달 속출
전매 가능한 생숙·오피스텔 수요 몰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식은 반면, 비(非)아파트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과열됐던 아파트시장이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는 청약만 하면 세 자릿수의 뜨거운 청약열기를 보이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 단지 수곳에서 미달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비아파트 관련 수요는 날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아파트, 추가모집 줄이어 9일 부동산시장 전문분석기관 양지영 R&C연구소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9.29대 1에 그쳤다. 전달인 9월 23.22대 1에 비해 낮아졌고, 1~10월 평균 청약경쟁률 20.77대 1보다도 낮다. 10월 한달간 총 6개 단지가 1순위에서 미달이 됐다. 특히 서울 청약시장에선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본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추가 모집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분양한 서울 관악구 ‘신림스카이’는 43가구 1순위 청약에 994명이 몰렸지만, 절반이 넘는 27가구가 미계약됐다. 미계약분 역시 무순위 청약에서 22가구가 또 미계약분으로 남았다. 또 지난 7월 분양된 종로구 ‘에비뉴청계2’, 동대문구 ‘브이티스타일’도 청약에 당첨된 사람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해 추가 모집을 받기도 했다. 반면 생활형숙박시설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청약접수를 받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AK푸르지오’ 오피스텔은 1,31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96실 공급에 무려 12만5,919명이 몰린 것이다. 앞선 2일 분양한 경기 과천시 별양동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청약엔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나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1,398대1이나 됐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로, 청약신청금만 1조2,000여억 원이 집중됐다. 생활형숙박시설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분양된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6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충북 청주 흥덕구 가경동 일원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은 160실 모집에 13만8,000여 건이 몰려 평균 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 만에 100% 분양 완료했다. 이들 생숙시설에는 최근 이른바 ‘떴다방’까지 나타나면서 ‘초피(분양권에 붙는 첫 웃돈)’도 수천만 원에서 억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흐름은 최근 정부발(發) 세금·대출 규제, 이미 폭등한 집값 등 영향으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오피스텔·생숙 등 비아파트의 경우 청약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만19세 이상 성인이면 다주택자도 청약이 가능하며, 전매제한도 없어 언제든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