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조형물에 오타···유진섭 정읍시장 “너무 현미경으로”

조주연 / 2020-12-10 02:16:59
정상섭 의원 “사업 완료 까지 아무도 검수 없었나?”
▲정읍사공원 내 설치된 조형물

[세계로컬타임즈 글·사진 조주연 기자]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이 억대 예산이 투입된 사업 속 상징물의 오타로 체면을 구겼다.

지난 9일 정읍시의회 정상섭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정읍사 공원 내 세워진 ‘정읍사 스토리텔링 상징물’을 지적했다.

상징물에는 “남편은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 집을 행해서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는 문장이 새겨져 있다.

‘행해서’가 아닌 ‘향해서’가 적절한 표현이라는 정 의원의 지적에 유진섭 시장도 동의했다.

정 의원은 “사업 추진 시 완수 될때까지 검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예산만 주는 것에 혈안이 돼 있다”며 “건축물도 (일정기간) 하자보수를 청구할 수 있는데 우리는 그게 없고 얼렁뚱땅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작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큰걸 제대로 하겠냐”며 “정읍 문화에 대한 무지의 소치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반성해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명백한 하자에 대해서는 하자보수 청구를 해서 다시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지 않도록 분명히 요구하라”고 말했다.

▲9일 시정답변에 나선 유진섭 정읍시장이 모니터를 통해 정읍사공원 내 스토리텔링 조형물을 보고 있다.

정 의원의 지적에 유진섭 시장은 “너무 현미경으로 보셔가지고...”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정읍시가 지역 대표 문화 자원 ‘정읍사’의 상징성과 함께 창의적인 스토리를 발굴하기 위해 1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인 사업 속 조형물에 새겨진 내용인 만큼 그 문장과 표현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사업 완료 1년이 지난 시점까지 이 문장을 찾아내지 못하면서 ‘검수 소홀’이란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편, 정읍사 스토리텔링 사업에 1억 1000만 원이 투입돼 스토리텔링 개발비, 상징물 제작, 제작가공 인건비 등에 8000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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