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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광 한국인간과학연구소 소장 |
■인류에게 보내는 대재앙의 전조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각 지역에서도 탄소중립에 힘써야 한다. 예컨대 수원시(水原市)와 녹색은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원은 물 언덕이란 뜻이고 물과 나무, 자연은 늘 함께하니 녹색은 자연스러운 수원의 모습과 연결된다. '수원형 탄소중립 도시모델'의 성공을 위해서는 화석연료 사용의 제로화와 에너지전환이 필수이다.무엇보다 시급한 현실문제의 해결 우선순위 또한 온실가스의 감축이다.
코로나19는 자연파괴에 대한 보복이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 보내는 대재앙의 전조 신호이며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SOS이기도 하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그 증상이 나타난 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내 생애에 무슨 변이 일어나랴'는 식의 천하태평이다. 중동지역에 내린 눈, 히말라야 빙하의 붕괴 등 최근 경고를 넘어선 재앙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월 미국 남부지역 텍사스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쳐 도로에 눈이 쌓이고, 풀장에 물이 얼어 얼음이 되고, 변기에 물이 얼고, 며칠 동안 470여만 가구와 사무실에 전기와 난방이 끊겨 수십만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들은 난생처음 당해보는 한파와 폭설로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연출해야만 했고 정부는 연방비상사태까지 선포할 정도였다. 텍사스 주요 도시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20도 안팎의 온화한 기후임을 감안하면 이곳 사람들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는 이변이었을 것이다.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는 지구의 기온이 1도씩 오를 때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에 대해 쓴 책 '6도의 멸종'에서 지구 온도 6도가 상승하면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고 예측한다. 환절기의 일교차 15도 정도는 우습게 아는 일상의 온도 차와는 격이 다른 지구 평균온도 1도 상승을 지금 당장 방어해야 한다. 지구의 온난화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함으로써 지구 대기의 온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실가스는 지구를 담요로 둘러싸듯 하여 온난화 효과를 내는 기체이다.
지구 표면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공기 중의 수증기와 이산화탄소 등에 흡수되어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현상을 온실효과하고 한다.그 주원인이 탄소배출이다. 기후변화로 지구가 파국으로 가는 데까지 남은 온도 상승분이 0.3도에 불과하다는 보고서가 나왔고 급기야 유엔사무총장은 "이제 우리에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 이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제로에 대한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구 온도 6도 상승하면 대멸종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 수준으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야심찬 국가계획들을 제출해야 한다. 그는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이 바이든 정부 출범과 동시에 '파리기후협약'에 복귀하면서 국제사회의 탄소중립정책 추진이 본격화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도 2050탄소배출 중립 선언을 했다.탄소배출의 주범 중의 하나가 바로 폐플라스틱이다. 사실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서는 우선 플라스틱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플라스틱 소각으로 나오는 다이옥신은 청산가리의 만 배의 독성을 지닌 무서운 물질이다. 코로나19로 2019년 대비 택배 19.8%, 음식배달 75%가 늘어나면서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이 급격히 증가했다.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면 이미 늦고, 1.5도에서 방어해야 한다는 기후변화 전문가들의 말을 귀 담아 듣고 우리 세대는 물론 후세들에게 깨끗하고 자연이 아름다운 푸르른 세상을 유산으로 남겨 주어야 한다. 탄소중립은 제일 순위의 국가적 어젠다이다. K방역 다음으로 K환경을 또 하나의 '한류' 메시지로 세계에 띄어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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