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외지인 매입 급증…5년 새 최대 공급

김영식 / 2021-06-29 08:51:27
하반기 8천600여 가구 분양…풍선효과 분석
▲ 올 하반기 강원 지역에서 5년 만에 최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사진은 강릉시 전경.(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수도권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강원도에서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강원도에서 5년 만에 최대물량 공급이 예고된 가운데, 외지인 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비규제지역 상대적 관심↑

2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강원도에서 총 10개 단지 8,666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강원도에 분양된 4,211가구 대비 두 배가 넘고, 지난 5년 간 공급된 하반기 물량 중에서도 가장 많은 양이다.

도내 연도별 하반기 물량은 ▲2017년 8,358가구 ▲2018년 2,963가구 ▲2019년 3,837가구 ▲2020년 2,866가구 등이다.

이처럼 강원도에서 분양 물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 관심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강원도는 비규제지역으로 지역·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유주택자·세대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재당첨 및 전매 제한도 없다. 주택담보대출비율도 최대 70%까지 적용돼 자금 부담도 덜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강원도 부동산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강원도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9,906채로 작년 동기간 7,368채보다 34.45% 증가했다.

특히 외지인 매입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도내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 가운데 서울 및 기타지역 거주민의 매입비중은 34.13%로, 지난해 같은 기간(27.08%)보다 7.05%p 증가했다.

분양권에는 ‘억대’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강릉시에 분양된 ‘강릉자이 파인베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지난 3월 4억5,500만 원(11층)에 거래되며, 분양가 대비 8,000만 원의 웃돈이 붙었다.

또한 작년 속초시에 분양된 ‘속초 롯데캐슬 인더스카이’ 전용면적 84㎡ 분양권도 지난 3월 5억5,983만 원(23층)에 거래되며, 분양가보다 1억 원가량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사실상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비규제지역인 강원도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수도권과 광역시 대부분은 물론 주요 지방 중소도시까지 규제지역으로 편입되면서 비규제지역인 강원도 부동산시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외지인 매입이 크게 늘었고,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아서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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