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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초로 온라인쇼핑 비율이 60%선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평소 쇼핑객으로 붐비던 서울 명동 상권이 거리두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여파로 단기간 온라인쇼핑 비율이 급격히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라면 수년에 걸쳐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었으나 불과 6개월 새 사상 최초로 전체 소비 행태의 60%를 넘어서는 등 급변 중이라는 분석이다.
◆ “온라인쇼핑 강점 맛본 소비자…돌아서지 않을 것”
28일 소비자리서치 전문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소비자의 쇼핑행태와 향후 쇼핑 계획’에 대해 2019년 7월~2020년 11월 기간 매주 1,000명씩(연간 5만2,000명)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여기엔 국내 소비자들의 ▲쇼핑 지출 중 온‧오프라인 비중 ▲향후 온‧오프라인 쇼핑비 지출의향 등 변화 추이가 정리됐다.
조사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58~59%선을 유지하던 쇼핑 지출 중 온라인 비중은 올 초부터 급등해 지난 9월 이후 62%선까지 올라섰다. 이는 수년 걸릴 쇼핑 행태 변화가 약 반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이를 주도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이에 따른 ‘언택트’ 문화 정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온‧오프라인 쇼핑 격차는 1년여 만에 1.5배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 비중은 작년 하반기 이후 올 연초까지 58~59%(오프라인 41~42%) 선으로 거의 일정수준을 유지해왔다. 연초 코로나19 국내 전파 이후에도 2월까지 59%대를 유지했으나 3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 61%까지 늘어났다.
이후 9월 62%에 이어 11월 62.2%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작년 7월 16.0%포인트(p)였던 온‧오프라인쇼핑 사이 격차는 올해 11월 24.4%p로 1년여 만에 1.5배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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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비 온‧오프라인 지출 비중 추이. ⓒ컨슈머인사이트 |
온라인쇼핑 비중 확대에는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3월 처음으로 60%를 넘어선 온라인쇼핑 비중은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4월 이후 작년 수준인 59%까지 내려갔다.
7월부터 60%선을 유지하다가 8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9월 처음으로 62%를 돌파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시점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음에도 큰 변동 없이 6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처음 ‘자의반 타의반’으로 온라인쇼핑을 선택하게 됐으나 온라인의 장점을 체험하는 계기로 작용하면서 다시 오프라인으로 돌아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는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쇼핑 확대 의향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뒷받침된다.
먼저 ‘온라인’ 쇼핑비 지출 확대 의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 연초까지 40% 중후반대를 유지, 온‧오프라인 지출을 ‘비슷하게 할 것’이라는 응답률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온라인을 더 할 것’이 '비슷하게 할 것'을 크게 앞서기 시작했으며, 간격 또한 점차 넓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프라인’ 쇼핑을 늘릴 것이라는 응답은 7%선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온라인 쇼핑을 이용할 줄 모르거나 사용 인프라가 구비되지 않은 7%를 제외하고는 온라인쇼핑 쪽으로 계속 이동 중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5월 일시적으로 온라인쇼핑 비중이 59%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는 광역 지자체 내에서만 쓸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강화되는 최근 추세에 따라 당분간 쇼핑 의향도 온라인 쪽으로 이동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온라인 비중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였다”며 “다만 작년 하반기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선 거리두기 여파로 다시 눈에 띄게 증가폭이 커졌다. 이런 추세는 코로나19가 잦아든다 해도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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