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mm 얇은피’로 재편…냉동만두 시장 ‘지각변동’

임현지 / 2019-11-08 09:21:20
풀무원 ‘얄피만두’ 1천만 봉지 판매…유사제품 잇따라 출시
▲0.7mm 두께 만두피가 냉동만두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해 3월 등장한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누적 판매 1,000만 봉지를 돌파했다. (사진=풀무원식품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임현지 기자] 0.7mm 두께로 만들어 속이 비치는 초슬림 만두피로 만든 만두가 냉동만두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해 3월 등장한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출시 약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0만 봉지를 돌파하면서다. 신세계푸드와 동원F&B도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얇은 피가 냉동만두의 새로운 표준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풀무원에 따르면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지난 3월 출시 열흘 만에 50만 봉지, 한 달 만에 120만 봉지를 판매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다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 달 최대 200만 봉지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해당 제품의 히트로 국내 냉동만두 시장 판도 역시 지각변동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10%로 4위에 머물렀던 풀무원은 지난 9월,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20.8%로 2위로 등극했다. 그 사이 냉동만두를 판매하는 상위 5개사 중 나머지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모두 감소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1강 독주체제로 굳어진 가운데 시장규모도 4,500억 원대에서 정체를 맞았다”라며 “수년째 혁신적인 히트 상품이 나오지 않았고, 교자 만두를 중심으로 소모적인 파이 싸움이 진행 중이었지만, 얇은피 만두의 등장으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만두시장에서 얇은피꽉찬속 만두의 성공으로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 경쟁사들도 얇은 피를 콘셉트로 한 신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얇은피꽉찬속 만두 출시 이후 최근 두 달 사이 얇은 피 신제품만 4종이 출시됐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풀무원 ‘얇은피꽉찬속 만두’, 신세계푸드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 동원F&B ‘개성 얇은피 만두’. (사진=각사 제공)

동원F&B는 지난 7월 ‘개성 얇은피 만두’를 선보였다. 진공 반죽 공법으로 만두피를 빚어 기존 제품 대비 20%가량 얇은 제품이다.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이 33% 이상인 ‘고기만두’와 갈지 않고 썰어 넣은 통살 새우를 담은 ‘새우만두’, 저온 숙성한 국내산 김치를 사용한 ‘김치만두’ 등 3종이다.

신세계푸드도 9월 0.7mm 두께의 얇은 피로 랍스터 만두소를 감싼 ‘올반 랍스터 인생 왕교자’를 출시했다. 고급 해산물인 랍스터 살을 넣어 차별화를 앞세웠다. 소용량 2입(315gx2봉) 묶음으로 구성해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잡았다. 

홍세희 풀무원식품 FRM PM은 “최근 5년간 국내 냉동만두 시장은 지난해 9월과 동일한 모습이었다”라며 “얇은피꽉찬속 만두가 정체돼 있던 냉동만두 시장에 ‘얇은 피’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판도를 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모습을 보면서 확실히 국내 냉동만두 시장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만두 성수기인 이번 겨울 시즌에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높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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