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만 되면 로또…‘분상제 적용’ 단지에 관심↑

김영식 / 2021-06-23 09:37:03
매매 통한 내 집 마련 ‘별 따기’…수도권 평균 7억 육박
▲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7억원에 육박하는 등 집값이 급등하자 최근 분상제 적용 단지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사진=세계로컬타임즈DB)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분양가 상한제(이하 분상제)를 적용받는 단지에 실수요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매매를 통한 내 집 마련은 사실상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데다 분양가까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근 대비 저렴한 시세의 분양가가 책정돼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분상제 적용 단지가 내 집 마련의 최선책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 ‘합리적 시세’ 분상제 적용…수요자 집중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 분석 결과, 지난달 수도권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6억9,652만 원으로 지난달(6억8,676만 원)보다 976만 원 올라 7억 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가다. 전국 평균 아파트값도 1년 전(3억9,698만 원) 대비 1억 원 가까이 오른 4억9,468만 원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아파트 분양을 통한 내 집 마련 역시 자금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2021년 5월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격(5월 말 기준)은 1,363만8,9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24% 올랐다.

강원·충북 등 기타지방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 분양가(1,133만5,500원)는 1년 새 19.5%나 올랐다.

이처럼 가팔라진 아파트값 상승세로 내 집 마련이 여의치 않은 수요자들은 최근 ‘알짜 단지’를 찾기 위한 타개책으로 분상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몰리고 있다. 분상제가 적용된 신규분양 단지는 주변 시세 대비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가량 저렴해 ‘로또 단지’로 불린다.

특히 분상제가 적용되는 곳은 대부분 택지지구나 신도시가 많아 교통·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정주여건도 좋다.

이런 장점들 덕에 분상제 단지는 최근 ‘핫’한 청약 열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 302가구 모집에 24만여 명이 신청, 평균 경쟁률 809.1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최고 4억8,000만 원 수준으로 인근 대비 10억 원가량 저렴하다.

‘민간택지 분상제 1호’인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도 많은 청약 통장을 끌어들였다. 이달 224가구 모집에 3만6,116개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은 161.2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3.3㎡당 평균 5,653만 원으로 역대 아파트 최고 분양가임에도 주변과 비교하면 시세 차이만 최소 10억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집값은 물론 분양가까지 높아지다 보니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도 “분상제가 적용되는 단지들은 계속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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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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