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백화점·아웃렛도 재고·중고거래…매장 잇달아 오픈

김영식 / 2023-09-11 09:50:03
재고·중고제품 인식 변화
대형 유통기업 관련 사업 확대
지난달 문을 연 리씽크 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점 전경.(사진=리씽크)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며 그간 비주류로 취급되던 재고, 중고거래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개인 간 중고 거래가 대중화됨에 따라 음지에 머무르던 재고 및 중고제품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은 2008년 중고시장 거래 규모가 4조 원에 그쳤으나 올해는 3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런 추세에 힘입어 백화점·아웃렛·대형마트 등 많은 유통기업이 재고 및 중고거래 비즈니스에 뛰어들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근 신세계사이먼은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에 재고쇼핑몰 ‘리씽크’와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 18일 신세계사이먼에 문을 연 리씽크는 재고 및 리퍼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기반 쇼핑몰이다.

고물가가 지속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재고 및 리퍼 상품을 찾는 알뜰한 소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신세계사이먼은 트렌드를 반영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다양한 고객 경험 선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도 더현대 서울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콘셉트 스토어 ‘브그즈트 랩’을 오픈하고, 특히 ‘리셀’에 관심이 큰 MZ세대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현장에서 브그즈트의 중고거래 토털케어 서비스 ‘번개케어’의 정품 검수 라이브를 진행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말 한정판 거래 플랫폼인 ‘크림(KREAM)’의 오프라인 공간을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고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5월 롯데백화점 마산점에는 중고명품숍 구구스를 입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온라인으로 이뤄지던 재고 및 중고 거래가 백화점 3사 등 대형 유통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같은 값이면 자원 선순환이 가능한 중고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중고 및 재고 시장은 점점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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