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가유공자 딸 ‘왕따’로 등교 못 해

김수진 / 2017-10-16 09:59:01
학교폭력대책위 3차례 열었으나 ‘조치없음’ 결론
가해학생들 ‘피해자 폭행 퍼포먼스’ 사진촬영 논란
가해학생들이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린 날 심아에 학교 정문 앞에서 A양을 폭행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누구보다 보살핌이 필요한 국가유공자의 자녀가 학내 집단따돌림으로 등교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소재 한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양(17)이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한 것은 4월부터였다.

A양은 같은 반 학생 8명에게 외모 비하와 놀림, 의견 무시 등을 당하다 이를 가족에게 하소연했고 이에 A양의 아버지가 학교 측에 이에 대한 대처 마련을 요구했다.

그런데 오히려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담임선생님의 주관으로 A양과 가해 학생들의 화해를 위한 면담자리 이후 오히려 ‘A양과 다시 친구 하기도 싫다’며 조직적이고 지능적으로 따돌림을 하게 된 것.

A양의 아버지는 “실제로 그날 면담 후 가해 학생들은 단톡방을 만들어 험담을 주고받고 수업시간에 유령취급을 하거나 욕설을 하는 등 다양하고 악의적인 방법으로 딸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며 “하지만 딸이 이렇게 당하는 동안 학교 측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다’며 별 문제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로 문제를 더욱 키웠다”고 주장했다.

A양 가족의 지속적인 건의로 지난달 3차례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렸지만 학교 측은 개별적인 갈등은 있어 보이나 심각성이 있는 학교폭력으로 보는 것으로 한계가 있다며 ‘조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학교폭력대책위원회가 열리는 동안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이 길가에서 A양을 폭행하는 듯한 악의적인 사진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의 아버지는 “학교와 가해학생들의 주장대로 폭력이 없었다면 과연 이들이 이러한 사진을 찍겠느냐”며 “학교 측이 너무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증거”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학교 측은 “가해부모도 ‘해당 사진에 대해서는 잘못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 측은 모든 방법을 다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경기도교육청에 중재요청을 했고 학교폭력 관련 프로그램에 맞춰 학교 측에서도 모든 대처를 취했다”며 “사실 A양도 친구들에게 심한 발언을 하기도 했었고 결국 이번 사건으로 1명의 학생이 전학을 갔고 또 다른 학생들도 전학 혹은 유학을 가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조금만 이성적으로 부모들이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건강하게 교육받는 것 아니겠냐”며 “A양이 학교로 돌아오면 학교폭력 및 치유를 위한 교육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A양은 심각한 우울증 등으로 등교를 중단한 상황이다. A양 가족 측은 “딸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어 대학병원에서 중증도의 우울증 진단을 받고 심리치료 중이지만 언제 좋아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누구보다 보살핌이 필요한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해 정말 마음이 아프고 교육 관계자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관심 가져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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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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