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신풍 등 국내 제약사 개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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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전 세계적인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진 가운데, 국내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미국 제약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먹는’ 치료제 개발이 국내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개발이 현 상황을 타개할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앞선 대웅·신풍 등 국내 주요 제약사에 이어 현대바이오도 임상 승인을 받으며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 식약처, ‘CP-COV03’ 임상1상 승인
현대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자사 코로나19 치료용 경구제 ‘CP-COV03’의 임상1상 계획을 승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게임체인저로 주목받는 니클로사마이드 개량신약 CP-COV03의 인체 임상을 신속히 시작할 예정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지난 1958년 바이엘이 구충제로 개발한 것으로, 2000년대 이후 암이나 바이러스 질환에도 효력이 좋은 것이 밝혀졌다. 특히 네이처지(誌)와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현존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선정한 약이다.
하지만 ▲체내 흡수율이 너무 낮고 ▲혈중 약물농도 유지시간이 지나치게 짧아 그동안 약물 재창출이 이뤄지지 못했다.
‘CP-COV03’는 니클로사마이드의 흡수율과 반감기 문제를 해결한 최초의 개량신약 후보물질이다. 현대바이오 대주주인 씨앤팜은 지난해 첨단 약물전달체 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끌어올려 100% 항바이러스 혈중약물농도(IC100)를 12시간 이상 유지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현대바이오는 임상1상 투약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2상 돌입해, 효능이 입증되는 대로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현재 임상 중인 글로벌 제약사들의 코로나19 경구제는 신약이라 가격이 80만 원대로 고가인 데 반해 CP-COV03는 개량신약에 해당해 훨씬 낮은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대량생산도 쉬워 긴급사용 승인이 나면 신속히 전세계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바이오 측 설명이다.
현대바이오 연구소장 진근우 박사는 “게임체인저 치료제는 효능, 안전성, 가격경쟁력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며 “니클로사마이드의 흡수율 난제를 해결한 CP-COV03 경구제가 코로나19 팬데믹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속도 면에선 더디지만 국내서도 ‘먹는’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앞선 대웅·신풍에 이어 대원·삼천당제약 등도 최근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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