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미역 국내산 둔갑’ 의혹에 오뚜기 대표 사과

김영식 / 2021-03-12 10:19:04
100% 국내산 표기, 알고보니 중국산 의구심
▲ 일부 오뚜기 미역제품에서 원산지 표기 위반 의혹이 불거졌다.(사진=오뚜기 제공)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그동안 깨끗한 기업이미지로 ‘갓뚜기’로 칭송받아온 오뚜기가 국내 소비자에게 특히 민감한 제품 품질 의혹에 휩싸이며 대표까지 나서 고개를 숙이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100% 국내산’으로 표기된 제품이 알고보니 중국산 재료가 섞였다는 의구심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 해당 하청업체는 의혹 전면 부인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 옛날미역’ 등 오뚜기 제품 일부가 무려 10년간 중국산 미역과 섞여 판매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들 제품에는 ‘100% 국내산’이란 표기가 버젓이 들어가 있다.

앞선 MBC 보도에 따르면 해양경찰청은 지난 1월 전남 여수 소재 오뚜기 하청 식품업체에 대해 원산지표기 위반, 밀수 등 총 7개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 업체가 국내 미역을 2차 가공하기 위해 중국으로 가져간 뒤 부족량을 중국산과 혼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이 업체가 중국 현지서 중국산 미역을 대량 구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중국산 미역 매입규모는 무려 3,000톤으로, 한화로 5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중국산 미역이 흐물흐물하다는 특성을 감추기 위해 염화칼슘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염화칼슘을 이용해 국내산처럼 단단하게 가공했다는 것이다. 해당업체는 지난 10년간 93톤에 달하는 염화칼슘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업체 측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의 이번 수사가 허위제보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염화칼슘 역시 유해성이 없어 식품 세척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오뚜기는 아직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객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해당 제품 회수 방침을 밝혔다.

▲ 사진=오뚜기 홈페이지 갈무리

이에 오뚜기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훈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는 한편, 해당 미역제품들에 대해 전량 회수·환불 조치하겠다고 했다.

환불 등 대상제품은 ‘오뚜기 옛날미역’과 ‘오뚜기 옛날자른미역’ 중 제조일자 표시에 ‘F2’가 표시된 제품 전량이다.

이 대표는 사과문에서 “오뚜기 미역을 공급하는 3개 업체 중 1개 업체가 원산지 표시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며 “중국산 미역 혼입 의혹과 관련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오뚜기 측은 해경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뚜기 미역에 대한 염화칼슘 처리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현재 해경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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