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고립・은둔청년 사회참여…원스톱 지원체계 가동

이효진 / 2023-04-25 10:24:25
2024년까지 서울청년센터 내 전담TF 구성 등 시범사업 거쳐 2025년 시・구 협력 대응 모델 전환

 

[세계로컬타임즈 이효진 기자] 서울시가 자신의 집이나 방에서 나오지 않고 사회와 단절된 채 지내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청년 당사자와 부모 등의 의견을 반영한 ‘고립・은둔청년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고립청년이란 정서적 또는 물리적으로 타인과 관계망이 단절됐거나 외로움 등의 이유로 최소 6개월 이상 고립상태인 청년을 뜻한다. 은둔청년은 집 안에서만 지내며 6개월 이상 사회와 교류를 차단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구직 활동이 없는 청년을 일컫는다. 서울시가 지난 1월 발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년 중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4.5%(고립 3.3%, 은둔 1.2%)로 이를 서울시 청년인구에 적용할 시 최대 12만 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고립・은둔이 가속화되고, 청년층의 우울·고립감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에 이어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니트・NEET)의 지속적인 증가로 청년 비경제 활동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또한 높게 추산될 만큼 고립・은둔 청년 문제는 단기적으로 개인의 성장과 삶의 질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성장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시는 고립‧은둔 청년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발굴하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적 청년 지원’과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차별이나 무관심 대신 사회적으로 응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사회적 관심 확산’을 골자로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발굴부터 사회복귀까지 원스톱 지원‧관리

고립‧은둔 청년 본인이 신청하는 방식 외에 촘촘한 발굴체계를 구축한다. ▴고독사 등 복지전달체계 사업 ▴통반장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 ▴온라인 빅데이터로 도출되는 지역별 위기군 분포 현황 분석 자료 ▴아동・청소년 사업과 연계한 예방적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용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지인이 상시적인 상담·신청·의뢰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립‧은둔 청년이 발굴되면 체계적‧과학적 진단을 통해 고립 정도와 은둔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진단을 실시한다. 진단은 고립 정도와 개인별 상황을 측정 및 개별 면담(심층 상담) 총 2단계로 이뤄진다. 진단 검사 결과에 따라 고립‧은둔 청년을 3가지 유형(활동형 고립청년, 비활동형 고립청년, 은둔청년)으로 분류해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이 모든 과정에서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들을 연계해 ‘고립‧은둔 청년 회복 종합 패키지’로 제공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일 경험, 해외봉사 경험 등 고립‧은둔 청년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추가 프로그램이 제공되며, 일자리 수요조사 결과 및 성향을 반영한, 일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사회복귀 이후에도 은둔고수를 활용한 멘토링 및 사후 모니터링을 활용한 사례관리를 통해 고립과 은둔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 힘쓸 예정이다.

고립‧은둔에서 벗어나도록 따뜻한 응원 분위기 조성

시민들과 고립‧은둔 청년이 함께 걸으며 서로를 응원하는 걷기 행사, 고립‧은둔 청년들의 이야기와 작품(영상, 웹툰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 등 다양한 만남의 장을 통해 고립‧은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한다. 고립‧은둔 상태에서 벗어난 청년들의 사회복귀를 환영하고 축하하는 행사도 개최한다.

또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은 ‘챌린지 문화’를 활용해 누구나 한 번쯤 느낀 적 있는 고립감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이벤트를 통해 고립‧은둔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확산한다.

고립‧은둔 상황을 극복한 청년들의 사례도 지속적으로 알려가며 현재 고립‧은둔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는 사회복귀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시민들에게는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유도할 계획이다.

2025년부터 지역단위 대응 집행 로드맵 마련

지역사회 대응을 위한 지역 밀착형 인프라를 확충한다. 2024년도까지 서울청년센터 내 전담 TF를 구성해 전문 지원기관으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지역사회 대응 인프라를 시범 운영하고, 이후 별도 공간조성에 대해서는 운영 결과에 따른 추가 설치 필요성, 기능 등을 종합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범사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분기별 점검을 시행하고 2024년 하반기에는 로드맵을 발표해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고립·은둔 사업 참여자간 자조모임 지원 등 커뮤니티 활성화와 고립·은둔 극복 등 성공사례를 확산시켜서 고립·은둔 청년 당사자들이 스스로 나올 수 있는 유인책이 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를 위해 민관 정책협의체를 내실화하고 고립·은둔 청년 사업 고도화를 위한 전문가 양성 등 민간 역량 강화 및 분야별 각종 민간기관과의 업무협약(MOU) 등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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