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국에서 지속된 폭염으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9일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령되는 등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지속된 가운데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체감기온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으로 주말 새 무려 1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 경북서만 6명 사망
31일 행정안전부·질병관리청·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9일~30일 기간 경기·경남·경북 등지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경북에서만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먼저 29일 경북 경산시에서 70대 남성이, 같은 날 문경시에선 80대 여성이 각각 숨졌다. 또 김천시, 상주시에서도 각각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이들 모두 폭염 속 논·밭 등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에는 예천군 한 풀밭에서 80대 노인이, 문경시에선 90대 노인이 각각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경남에서도 전날 밀양시·남해군에서 농사일을 하던 2명이 사망했다. 남해군에서는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사망했으며, 밀양시에선 지난 28일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50대 남성이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다가 29일 늦은 오후 끝내 목숨을 잃었다.
경기 지역에서도 주말 새 2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29일 오후 양평군 옥수수밭에서 90대 여성이 숨졌고, 경기 안성시 한 밭에서도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충북 제천에서도 농작업 중 쓰러진 주민이 사망했다.
폭염대책기간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29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015명이다. 이 가운데 공식 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504곳이 참여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한 지난 26일~29일 기간 사망자 포함 총 255명의 온열질환자가 나왔다. 26일 46명, 27일 65명, 28일 71명, 29명 73명 등이다.
이런 가운데 더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 산간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에 폭염특보를 발효한 상태다.
폭염시에는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하다면 모자와 가벼운 옷을 착용하고 자주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 증세가 나타난다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저작권자ⓒ 세계로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