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홍역’ 비상…국내 확진자 11명 발생

김영식 / 2024-03-05 10:32:45
“해외여행 전 반드시 접종해야”
▲ 최근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홍역이 국내로 본격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들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사진은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확산 중인 가운데 국내서도 해외여행객을 통한 감염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증상 나타나면 관할 보건소 적극 신고”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홍역 확진자 수는 1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확진자 대다수는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대비 2023년 세계적으로 1.8배(약 17만 명→30만 명) 이상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유럽의 경우 62배(937→5만8,115명), 서태평양지역에선 3.7배(1,391→5,161명, 필리핀·말레이시아 중심) 동남아시아 1.7배(4만9,492명→8만4,720명) 등 각각 환자가 급증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련 예방접종률은 떨어진 반면, 해외여행 등 교류는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홍역 퇴치국인 영국·미국 등지에서도 올해 해외유입 환자, 미접종자 등으로 인해 학교나 지역사회 등에서 산발적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서도 올해 홍역 환자 8명(총 11명)이 우즈베키스탄(5명), 카자흐스탄(1명), 아제르바이잔(1명), 러시아(1명) 등 유럽지역 여행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여행을 많이 가는 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도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해외여행 계획시 주의가 요구된다.

홍역은 급성 발진성 바이러스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홍역에 걸리면 초기에 감기처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과 함께 얼굴에서 시작해서 온몸에 발진이 나타난다.

특히 홍역은 기침·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로 전파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홍역 환자와 접촉하게 되면 90% 이상 홍역에 걸릴 수 있다.

다만 홍역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2회 접종으로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때 1회와 4~6세 때 2회에 걸쳐 반드시 예방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홍역 백신 관련 1차 접종시 93%, 2차 접종시 97%까지 예방할 수 있다.

해외여행 이후 입국시 발열, 발진,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날 경우 검역관에 신고하는 한편, 거주지에 도착했다면 마스크 착용, 대중교통 및 다중 시설 방문 자제 등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해 의료진에게 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우리나라는 홍역 예방백신 접종률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에서 홍역 바이러스가 유입되더라도 국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예방백신을 미접종한 영·유아 또는 면역력이 저하된 의료기관의 종사자에서 소규모 유행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해외여행을 계획할 경우,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면역의 증거가 없는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할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역 조기 발견과 지역사회 전파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료기관의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중요하다”면서 “홍역 유행 국가로의 해외 여행력이 확인된 경우라면 홍역을 의심하고 검사와 관할 보건소 신고 등을 적극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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