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이 이스즈 엘프의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세계로컬신문 김수진 기자] “전 세계가 인정한 브랜드가 바로 이스즈, 그리고 엘프입니다. 안전성과 품질 모두 확실히 보장합니다”
큐로모터스가 지난 9월 일본 상용차 업체 이스즈(ISUZU)의 3.5톤 중형 트럭 ‘엘프’를 국내에 선보였다. 사실상 엘프가 뛰어든 국내 3.5톤 상용차 시장은 현대자동차가 독점하다시피한 상황이다. 수년 전 스카니아코리아가 히노 ‘레인저(Ranger)’를 국내에 들여왔지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고 2011년 철수한 아픈 과거도 있다. 때문에 이스즈 엘프도 히노와 같은 길을 걷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자를 만난 민병관 큐로모터스 사장은 ‘안전성’에 기반을 둔 높은 품질의 엘프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민병관 사장은 “소비자 친화적인 AS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중형급 상용차 시장 발전에 엘프가 한 몫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민병관 사장과의 일문일답.
- 만나서 반갑다. 엘프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3.5톤급 중형트럭 엘프(ELF)는 이스즈의 주요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1959년 첫 출시 이후 높은 경제성, 안전성 및 내구성을 바탕으로 일본은 물론 홍콩, 북미시장 등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30여년 동안 동급 트럭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제품이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배기량 5193cc, 최고 출력 190ps로 동급 최강의 엔진 출력을 자랑하는 이스즈 4HK1-TCS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뿐만 아니라 6단 수동 변속기(MT)와 전자제어식 6단 자동화 변속기(AMT)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되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국내 판매 중인 3.5톤 트럭 중 최초로 전자제어식 6단 자동화 변속기 스무더(Smoother)가 장착되어 기어 변속 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또 록업 클러치(Lockup clutch)를 장착한 유체 커플링(Fluid coupling)을 통해 가파른 언덕이나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시내주행 환경에서도 동력이 더욱 효율적으로 전달되어 연료비가 절감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안전 사양으로는 디스크 브레이크와 듀얼 에어백(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SRS 에어백 기본 장착)이 장착된다. 뿐만 아니라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LDWS) ▲급제동 시 휠의 브레이크 제동 압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인 ABS, ▲위급한 상황에서 엔진 및 토크까지 제어해 주는 전자식 안정성 제어장치 (ESC), ▲급제동 시 네 바퀴에 제동력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전자식 제동력 분배 장치(EBD) ▲미끄럼 방지 조절 장치 (ASR)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돼 안전성을 강화했다.
- 출시 후 시장 반응은?
요즘 경기가 좋지 않고 출시 직후 역대 가장 긴 추석연휴를 맞는 바람에 눈에 보이는 당장의 계약 건수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약 30 여건의 계약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스즈 브랜드를 잘 아는 소비자들의 반응은 무척 좋은 편이다. 사업가라는 한 고객은 이스즈 엘프가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연락해 차량 구매를 계약했다. 본인이 직접 운영해보니 이 차만한 차가 없는데 너무 늦게 국내 출시된 거 아니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웃음). 아직 이스즈 브랜드 자체를 낯설어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지만 워낙 품질이 좋다보니 한번 몰아보면 ‘이래서 이스즈구나!’하고 팬이 되는 일도 많다. 일단 브랜드부터 알리면서 우리 ‘팬’을 만드는 일부터 하려고 한다.
- 소비자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말로 이해되는데?
그렇다. 먼저 소비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먼저라 생각한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이 바로 전국 순회 로드쇼였다. 9월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중부지역 및 호남, 충청, 영남 등 35개 거점을 순회하며 고객들에게 엘프의 제품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찾아가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고객 반응은 다채로웠다. 국내 브랜드로만 단일화된 중형 상용차 시장에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도 있었고 차량을 직접 시승해보니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는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또 일정 거리를 운행한 엘프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중간 평가를 실시하고자 한다. 고객의 불만이나 아쉬운 점을 직접 들어보고 우리 쪽에 문제점이 있으면 고치고, 또 고객의 운전 습관 중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며 효율적이고 안전한 운행을 돕기 위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잘못된 운전습관이 있으면 차에 무리가 가고 실제보다 성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안전한 고성능의 엘프를 어떻게 다루면 가장 엘프답게 몰 수 있을 지를 알려드리는 일도 기획 중이다.
- 중형트럭 특성상 수리가 잦은데, 서비스센터은 어떻게 구축하고 있나?
이제 막 출시한 단계다보니 아직 AS센터는 계속해서 구축 중이다. 현재까지 큐로모터스는 수도권 지역인 인천, 일산을 포함해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7 개의 판매 영업소와 12개의 서비스센터를 구축한 상황이다. 향후 서비스망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들이 AS로 불편함을 겪는 일을 최소화하겠다.
- 슈퍼캡 모델이 출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시장 분석을 잘못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
자, 잘 생각해보자. 중형급 트럭의 운전 반경은 보통 반나절 거리나 길어야 하루 거리다. 중형 트럭에서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하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슈퍼캡은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장치다. 개인 공간이 절실한 장거리 운행자에게는 슈퍼캡은 필요하겠지만 엘프 같은 중형급 트럭에 슈퍼캡이 꼭 필요하다? 글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용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안전’이다. 엘프는 안전에 가장 필요한 요소를 갖췄다. 업계에서 슈퍼캡 모델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안전’에 더욱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형트럭을 산다고 가정할 때 ‘안전’과 ‘슈퍼캡 유무’ 둘 중 어느 쪽에 중점을 두고 차량 구매를 하겠나? 안전은 필수지만 옵션은 옵션에 불과하다. 이스즈 엘프는 안전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가장 정직한 차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과적 문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과적은 안전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우리 고객들에게 과적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 아닌가? 엘프는 인증된 기술력 덕분에 그 어느 차보다 튼튼하다고 자부하지만 자꾸 몇 배로 짐을 싣거나 그럴 경우 분명 무리는 간다. 이 경우 차보다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게 사실이다. ‘과적이 비일비재하니 자동차도 여기 맞춰야 한다’는 시장의 논리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운전자의 안전부터 살펴야 하는 것이 제조사의 도의(道義)다. 교통문화를 선진적으로 바꿔야 한다. 큐로모터스도 이스즈 엘프를 통해 바른 교통문화로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이제 막 국내 시장에 발을 내딛었지만, 이스즈 엘프는 전 세계에서 인정한 차량이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지 말고 차 하나만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 또 앞으로 다양한 이스즈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