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공석 장기화…감사원 감사 후폭풍까지 ‘이중고’

김영식 / 2021-07-19 10:47:14
하마평 솔솔…외부 인사에 내부 승진 가능성도 거론
▲ 금융감독원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된 가운데 감사원 감사 결과와 맞물리며 금감원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로컬타임즈 김영식 기자] 금융감독원장 공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두 달 넘게 수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최근 감사원의 사모펀드 부실 관련 금감원 책임 쪽으로 감사 결론이 나면서 ‘이중고’에 직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금감원장 후보자에 대한 하마평이 최근 서서히 지펴지기 시작하면서 후임 인사에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 70일 이상 수장 공석…출범 이후 최초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월 7일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공석 상태가 두 달을 훌쩍 넘기고 있다. 이처럼 원장직이 70일 이상 공석인 것은 금감원 출범 이후 최초 사례다. 현재 금감원은 김근익 수석부원장의 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그동안 금감원장 후임 후보로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원승연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박영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등 외부 인사가 거론됐다. 다만 금감원 노조 및 금융권 등 관련업계 내부 반대가 거세다. 교수 등 학자 출신은 통상 정무적 감각에 취약하고 금융권 소통도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마평에 오른 당사자 입장에서도 후임 금감원장 재임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고, 향후 취업제한 3년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선뜻 떠맡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후임 후보자로 거론된 관료 출신 인사가 최근 스스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근 교수 출신 인사가 재차 하마평에 등장했다. 하성근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새로운 후보군으로 거론된 가운데 하 교수는 한국은행 전문연구원으로 시작해 2002년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지낸 바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손상호 전 금융연구원장도 거론된다. 손 전 원장은 금융연구원장 이외에도 지난 2008년 금감원 전략기획본부 본부장과 부원장보를 지낸 바 있어 금감원 내부 사정에 정통하다는 평가다.

또한 1년여 짧은 재임기간이라는 사실과 맞물려 내부 승진 방안으로 현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금감원장에 적합할 수 있다는 유력한 의견도 나온다. 관료(금융위원회)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업계 반발이 비교적 작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마평만이 난무하는 사이 결국 정부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전히 금감원장 공석 사태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 정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전날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차기 금감원장 임명 사안과 관련해 “아직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께 다른 보고를 드리러 갈 때 (금감원장) 공석 절차를 어떻게 밟는 게 좋을지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최근 발표된 감사원 감사 결과도 금감원 위기를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5일 ‘금융감독기구 운영실태 감사’에서 최근 일련의 사모펀드 부실 사태에 대해 금감원의 관리·감독 소홀에 원인이 있다는 취지의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시장 금융감독 기능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감사원 감사 결과로 조직 자체의 분위기가 침체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조직 안정을 위해서라도 신속한 원장 임명이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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